(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의 경영진 인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동안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 인사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석방되면서 속도가 붙고 있다.

삼성생명은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현성철 삼성화재 전략영업본부장(58)을 대표이사(사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내정자는 삼성생명과 삼성SDI 구매전략팀장과 마케팅실장으로 근무하고 나서 2011년 삼성카드 경영지원실장을 거쳐 삼성화재 전략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삼성화재도 이날 임추위를 열어 최영무 자동차보험본부장(55)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최 삼성화재 사장 내정자는 삼성화재 인사팀장과 전략영업본부장, 자동차보험본부장을 지냈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중에서 덩치가 큰 보험사들이 먼저 인사를 시작했고 삼성증권과 삼성자산운용은 오는 9일 삼성카드는 다음 주 중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는 아직 임추위나 이사회 등 구체적인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만큼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연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미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장단 인사를 하고 난 후 임원 인사까지 마무리된 상태이지만 이 전날까지 금융계열사들은 사장단 인사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룹의 중심인 이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일 년 만에 석방되면서 더는 인사를 늦을 이유가 없어졌다.

일반적으로 주주총회의 안건은 공시 전에 이사회를 열어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하고 이사회 소집 절차에 필요한 시간과 설 연휴 등을 고려하면 늦어도 다음 주 전에는 모든 계열사의 인사가 확정될 전망이다.

특히 CEO의 변경은 임추위를 거쳐 주주총회 전에 미리 공지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지난해 법안이 처음으로 수정돼 임추위가 처음 구성된 만큼 이번에 선임되는 CEO가 임추위를 거친 첫 번째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 대표이사가 된다.

상법상 2주 전에는 주총 안건을 공시해야 하며 대표이사 변동과 같은 중요 안건이 있으면 대개 3주 전에 안건을 공시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주요 상장사들은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인사 후 삼성전자 경영진의 평균 연령은 63.3세에서 57세로 6살가량 낮아졌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신임 사장 역시 50대인 만큼 금융계열사의 사장단 인사가 마무리되면 사장단 평균 연령이 낮아질 전망이다.

사장단 인사가 마무리되면 현재 공석인 삼성화재의 CFO(최고 재무책임자) 등 주요 임원들의 인사 역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전임이었던 전용배 CFO는 삼성벤처투자 신임 대표로 발령 나면서 현재는 자리가 공석이다.

삼성화재는 CFO가 공석인 상황에서도 배당성향을 2016년 30.2%에서 2017년은 약 44.4%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발표하며 2018년 이후에도 현금 배당 중심의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관계자는 "부사장 이하 2018년 정기 임원 인사도 조만간 마무리해 확정,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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