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내부출신 인사가 발탁되면서 안정적인 경영승계 기조가 이어졌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신임 사장으로 내정한 현성철 삼성화재 부사장과 최영무 삼성화재 부사장은 모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 몸을 담았다.

1960년생인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내정자는 2001년부터 삼성생명 기획관리실 상무보와 상무를 지냈고 2005년 삼성SDI로 이동해 원가혁신팀장과 구매전략팀장, 전지사업부 마케팅팀장 등을 역임했다. 2011년 삼성카드 경영지원실장으로 금융계열사로 복귀하고 부사장 승진 후 2015년에 삼성화재 전략영업본부장으로 이동했다.

금융계열사와 비금융 계열사에서 경영진단과 구매, 마케팅, 경영지원, 보험영업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경험하고 경영역량을 검증받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3년생인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내정자는 1987년 안국화재(현 삼성화재) 공채로 입사했다. 영업 지점장을 시작으로 총무파트장, 인사팀장, 전략영업본부장, 자동차보험본부장 등을 거쳤다.

최영무 사장 내정자는 삼성화재 공채 출신으로 사장까지 오른 첫 사례다.

기존에는 이수창 전 생명보험협회장이 삼성화재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내부승진한 경우가 있었지만, 이수창 전 회장은 삼성생명 출신이었다.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 전부터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는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세대교체'와 함께 내부출신들이 중용됐다.

이는 과거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계열사별 독립경영 체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계열사 간 사장단 인사에 칸막이가 생기면서 계열사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마무리되면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금융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별도의 태스크포스(TF)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성철 사장 내정자는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에서 두루 근무한 경험이 있고 최영무 사장 내정자도 삼성화재에서 30여 년간 꾸준하게 업무를 수행하면서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사장으로 발탁됐다"며 "이는 삼성금융계열사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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