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대학 총장 시절은 3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하던 내 인생에 일탈이었다. 아주 행복했고 기뻤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총장을 지냈던 아주대를 직접 찾았다.

김 부총리는 8일 아주대 종합관 강당에서 열린 제16대 박형주 총장 취임식 축사에 나서 학생들을 만나는 기쁨과 청춘의 자부심에 대해 말했다.

김 부총리는 "두 달 전에 아주대 학생들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며 "언론으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많이 받지만, 시간이 없어서 잘 응하지 않는 편인데 아주대 학생이라기에 흔쾌히 1시간 정도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이 제게 아주대란 무엇이냐고 묻더라"며 "30년 넘게 공직생활 하던 내 인생에 일탈이었지만 아주 행복하고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젊은이들과 청춘의 바다에 오롯이 빠뜨린 시간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2015년 2월 '유쾌한 반란'을 제안하면서 제15대 총장에 취임했고 총장 재임 중인 지난해 5월 경제부총리에 지명돼 취임했다.

이날 행사는 추호석 학교법인 대우학원 이사장의 식사로 시작해 박형주 총장의 취임사, 총장 소개순으로 진행됐다. 학생과 교직원, 학교법인 대우학원 관계자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총장은 취임사에서 김 부총리의 총장 시절 제안한 '유쾌한 반란'의 시즌 2를 표방하기도 했다.

박 총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는 연결된 세상의 협력하는 지성"이라며 "아주대는 복수학위제, 국제학부, 전공 선택 자율권 부여 등을 최초로 도입하는 등 변화와 혁신을 선택하는 데 익숙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축사에는 김 부총리와 수원시 영통구 국회의원인 박광온,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 겸 카오스재단 이사장, 이범재 아주대 총동문회장이 함께 했다.

김 부총리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워싱턴에서 만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이달 초 한·중 경제장관회의에서 만난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도 김 부총리의 아주대에서의 총장 경험에 대해 물어봤다며 학생들에게 '아주인'으로의 자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끝으로 김 부총리는 박 신임 총장에 대해 "훌륭한 학자로서뿐 아니라 여러 활동과 조직을 관리하는 모습을 통해 많은 리더십과 기획력, 조직관리 능력 보여주셨다"며 "제가 있을 때 운 좋게 모셔왔던 박 교수님이 16대 총장으로 취임하신다 생각하니 기쁜 날"이라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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