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KB금융지주가 지주사 설립 후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3조 원대를 넘어섰다.

KB금융은 8일 경영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3천119억 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54.5%(1조1천682억 원) 증가한 것이며 2008년 지주사 설립이래 최초 3조 원대 순익이다.

다만 4분기에는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38.3%(3천433억 원) 감소한 5천54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민은행 수익성이 개선되고 KB증권 출범,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완전자회사화로 비은행 계열사 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고 실적 증가 배경을 설명했다.

작년 그룹의 순이자이익은 7조1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4% 증가했고 지주와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9%, 1.71%로 전년 대비 0.13%포인트씩 개선됐다.

순수수료이익은 통합 KB증권 출범으로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크게 늘면서 전년 대비 4천651억 원(29.3%) 증가한 2조500억 원을, 기타영업손익은 지난 2분기 KB손보 완전자회사화에 따른 보험이익 인식으로 전년 대비 9천746억 원 증가한 4천321억 원을 시현했다.

대손충당금 전입비율은 그룹 기준 0.20%, 은행 기준 0.05%를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0.02%포인트, 0.06%포인트 개선됐다.

그룹의 작년 말 기준 총자산은 436조8천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6.3% 증가했고,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672조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3.9% 증가했다.

최대 계열사 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견조한 여신성장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 개선에 힘입어 전년 대비 125.6%(1조2천107억원) 증가한 2조1천750억 원 기록했다.

4분기만 보면 실적개선에 따른 보너스 지급과 희망퇴직 비용으로 전분기 대비 47.2% 감소한 3천337억 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원화대출금은 234조9천억 원으로 중소기업대출(10.5%)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6.5% 증가했으며, NIM은 금리상승 기조 하에서 신용대출(15.8%), 중소기업대출(10.5%) 등 고수익 자산 위주의 성장을 통해 전년 대비 0.13%포인트 개선된 1.71% 기록했다.

KB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천717억 원 기록했다. 특히 4분기에 전분기 인식했던 임금피크제 도입 관련 일회성 비용이 소멸되고 글로벌 증시 호조로 증권수탁수수료 및 IB수수료가 증가하면서 전분기 대비 267.1%(812억 원) 급증한 1천116억 원을 달성했다.

KB손보와 KB국민카드는 각각 3천303억 원, 2천968억 원을 시현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룹 당기순이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민은행은 견조한 대출성장과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을 회복했고, 비은행 부문도 이익기반이 확대됐다"며 "향후에도 유기적·비유기적 성장을 도모하고 사업부문별로 차별화된 해외진출 전략을 펼쳐 수익성을 다양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