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ㆍKEB하나銀 나란히 '2조 클럽'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지난해 '2조 클럽'에 가입하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을 압도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2조1천75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125.6%나 급증한 성과다.

KEB하나은행은 2조1천3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53.2% 늘었다.

반면 신한은행은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되며 지난해보다 11.8% 줄어든 1조7천11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두 은행의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1조5천121억 원의 성과를 냈다.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 증가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이익 증가가 시중은행의 견실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국민은행의 원화 대출금은 234조9천억 원으로 중소기업대출(10.5%) 중심으로 작년보다 6.5% 성장했다.

같은 기간 KEB하나은행의 원화 대출금은 188조2천억 원으로 소호 대출(15.6%)과 중소기업 대출(9.9%)에 힘입어 5.3% 늘었다.

신한은행 원화 대출금은 195조5천억 원으로 작년보다 5.9% 증가했다. 중소기업과 소호 대출이 각각 9% 안팎으로 늘었다.

우리은행은 222조1천억 원의 원화 대출 중 가계신용 대출이 18%, 소호 대출이 16% 급증했다.

시장금리 상승기에 힘입어 연간 순이자마진(NIM)도 개선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KEB하나은행(1.53%)의 NIM은 일 년 새 15bp나 높아져 개선 폭이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컸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1.71%)은 10bp, 신한은행(1.58%)은 9bp, 우리은행(1.47%) 6bp 개선됐다.

이에 힘입어 이자 이익은 각각 연간 기준으로 5% 안팎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시중은행이 자산관리 역량 강화에 집중하며 비이자이익 부문도 견실한 실적의 배경이 됐다.

국민은행은 1조359억 원의 비이자이익을 기록, 지난해보다 17.1% 늘었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1조 원 안팎의 비이자이익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지속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7천907억 원으로 전년보다 23.5%나 급감했다. 유가증권과 외환 파생부문이 44% 줄어든 게 원인이 됐다.

리스크관리 부문에선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 모두 역대 최저치 수준을 이어갔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8%, 연체율은 0.24%로 일 년 새 각각 16bp와 9bp 개선됐다.

우리은행도 고정이하여신비율 0.83%, 연체율 0.34%로 지난해보다 각각 15bp와 12bp 개선됐다.

KEB하나은행의 연체율도 0.29%로 일 년 새 10bp나 개선됐다.

신한은행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0.23%와 0.55%를 기록하면서 설립 이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한 증권사 금융업 연구원은 "금리 상승기에 대출 자산이 늘어나며 시중은행 모두 견실한 성장세를 나타냈다"며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라는 당국의 주문에 따라 여신의 규모와 안정성도 지속해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냈다"며 "이들 은행지주의 주가가 지난해 크게 오른 배경 중 하나다"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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