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주택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주택사업 비중이 큰 호반건설이 높은 신용등급을 받아 배경이 주목된다. 미리 확보한 수주물량으로 사업 안정성이 뛰어나고, 최근 재무상태가 개선된 점이 배경이 됐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전일 호반건설에 'A-' 신용등급을 부여하며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내인 GS건설(6위), SK건설(9위)과 같은 신용등급을 받아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한신평은 호반건설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주택부문에 집중돼 있지만, 주택경기 변화에 대응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작년 말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보면 호반건설의 현금 및 금융자산은 4천790억원에 달했다.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4천215억원, 부채비율은 18.7% 수준에 불과했다.

정부의 정책변화로 택지 공급이 줄어들긴 했지만, 기존 수주물량이 남아 사업 안정성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신평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호반건설의 착공 수주잔고는 1조2천741억원 규모이며 재건축 수주잔고는 1조4천억원에 달했다.

주택경기 호황에 힘입어 그룹의 재무여력과 시장 지위가 개선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호반그룹은 올해 진행하는 주택사업에서 약 3조9천억원의 분양대금을 회수할 예정이다. 사업비와 용지 관련 투자 소요를 고려하더라도 선 투입 운전자본을 회수하면서 계열 전체적으로 1조원 이상의 영업현금흐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수도권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주택시장에서 지위가 향상된 점도 고려됐다.

호반건설의 시공능력평가순위는 지난 2011년 49위에서 작년 13위로 상승했다. 주택브랜드의 인지도가 개선되면서 작년 이후 서울 재건축 사업을 두 건 수주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류종하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으로는 사업성과가 주택경기의 변동, 정부의 가계부채 및 부동산 대책, 올해 신규 분양현장의 분양률과 준공사업장의 입주실적 등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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