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이번 주 미국 증시가 폭락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달러를 선택한 반면 금은 외면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26일부터 2월 6일까지 WSJ 달러지수는 0.4% 상승했다. 반면 이 기간 금 가격은 2.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스위스프랑 정도를 제외하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주요국 화폐 가운데 이 기간 달러화보다 가격이 더 오른 화폐는 드물었다. 일본 엔화와 미국 국채가격은 동반 하락했다.

금보다 달러화가 더 사랑받았던 이유는 이번 주가 하락이 본격적인 하락 국면의 신호탄이라기보단 조정 성격이 강하다고 투자자들이 생각했기 때문이다.

ING의 일리버 누젠트 상품 전략가는 "주가에 거품이 끼었을지도 모르지만, 경제적 배경은 견고하다"며 "이런 환경을 고려할 때 달러화가 승자라는 점은 일리 있다"고 말했다.

WSJ은 달러화 가치가 그동안 과하게 떨어졌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반등하기 전 달러화 가치는 지난 3년 넘는 기간 중 최저치까지 밀렸다. 반면 금은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제구조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우려할 때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RBC캐피털마켓츠의 조지 게로 매니징 디렉터는 "전통적으로 금 시장의 큰손들은 주요 화폐나 인플레이션이 매우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클 때 나타나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증시 폭락으로 금 시장도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며 "투자기관들은 주식 마진콜에 맞추기 위해 금속 시장에서 포지션을 청산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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