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대유그룹이 결국 국내 3위 가전사 동부대우전자를 품는다.

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 지분 100% 매각을 주관하는 NH투자증권은 이날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유위니아를 선정했다.

동부대우전자 재무적 투자자(FI)인 KTB프라이빗에쿼티(PE) 등은 오는 9일 오후 대유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대유그룹은 동부대우전자 구주를 인수하고, 나중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동부대우전자는 5년 만에 동부그룹에서 대유그룹으로 주인이 바뀐다.

대유그룹은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해 삼성전자, LG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국내 빅3 가전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대유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유위니아는 그동안 김치냉장고 '딤채' 위주의 다소 단조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려 했다.

매출에서 70%를 차지하는 딤채 판매의 계절적인 특성 때문에 대유위니아는 1분기와 2분기 적자, 3분기 흑자 전환, 4분기 대규모 흑자라는 특이한 수익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겨울에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박영우 회장은 대유그룹 핵심 직원과 대유위니아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고민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내수에서 강점을 지닌 대유위니아가 해외에서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전체 매출 가운데 80%를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대유그룹 입장에서 기존의 단순한 사업구조 탈피와 글로벌 성장전략을 위해 동부대우전자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매물이라는 의미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남지역이 기반인 대유그룹은 동부대우전자와 유기적으로 잘 어울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유그룹은 스마트저축은행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유동화해 대유위니아의 인수 작업을 도울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대우전자 매각은 지분 45.8%를 보유한 FI가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하면서 시작됐다. 동부그룹은 지난 2013년 2천726억원에 동부대우전자를 품고자 FI로부터 1천346억원을 지원받았다.

이 과정에서 FI에 순자산 1천800억원을 유지하고 내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서, FI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결국 드래그-얼롱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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