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세계 경제 성장세 강화와 수출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29일 발간한 'KERI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5%에서 2.9%로 0.4%포인트 정도 상향 조정했다.





아직 소비 회복세가 부진한 상황이나, 설비와 건설 등 투자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세계 경제 성장세 강화에 따른 수출 증가세 확대가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진단이다. 그러면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세계 경제 전망치를 지난해 10월 3.1%로 전망했으나 올해 4월에는 3.5%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민간소비 증가율은 작년 2.5%보다 0.6%포인트 낮은 1.9%로 봤다. 가계부채와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으로 평균소비성향이 낮은 가운데 가계 실질소득 악화와 금리상승에 따른 본격적인 이자 부담이 가계소비를 제약할 것이란 분석이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5.3%로 작년 10.7%보다 5.4%포인트 정도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에는 가계부채와 정부 주택시장 규제 등으로 부동산경기가 하강하고 SOC예산 축소의 영향으로 건설투자가 둔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설비투자의 경우 글로벌 경기개선과 반도체 등 IT 부문의 수출 호조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설비확충으로 6%대의 높은 증가율로 반등할 것으로 추정됐다.

실질수출은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는 데다 수출단가 회복에 따른 석유화학, 석유제품, 철강 등 업종의 높은 수출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2.1%보다 높은 3.0%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한경연은 과다 부채, 고령화, 생산성 하락세 등 세계 경제의 구조적 저성장 요인과 미국의 금리 인상,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정책, 유럽 등 일부국의 반세계화 흐름 등이 세계는 물론 국내 성장에 하방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연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8%로 지난해 1.0%에 비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 상승률은 상반기의 2.0%에 비해 다소 낮은 1.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에도 여행, 운송, 건설 등 서비스수지가 악화되며 지난해 987억달러에서 올해는 913억달러로 흑자폭이 다소 줄 것으로 전망됐다.

한경연은 올해 달러-원 환율을 전년대비 1.4% 낮은 1,146원으로 예상했고, 시장금리(회사채 AA-, 3년만기)는 전년보다 0.4%포인트 높은 2.3%를 전망했다.

수출 회복세와 양호한 거시 건전성을 바탕으로 한 달러공급 우위로 원화에 대한 강세압력이 지속되겠지만,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과 보유자산 축소 등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원화 강세를 제약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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