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위원이 ECB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9월 이후에 중단할 것을 촉구했지만, EC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이날 한 콘퍼런스에서 "경제 성장이 최근 예상된 대로 진행되면 공표된 수준을 넘어서는 순 채권매입이 필요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ECB는 한 달 300억 유로의 채권을 올해 9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양적완화가 갑자기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바 있다. 바이트만 총재는 9월 후에 양적완화가 짧게 연장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 회복은 미국보다 더 빠를 것 같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14년에 양적완화를 중단했다.

그는 정책 위원들은 유로화 강세나 금융시장 상황에 혼란을 느끼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증시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우려로 갑자기 크게 떨어졌다.

바이트만은 "미 주가는 장기간 눈에 띄는 조정 없이 올랐다"며 "평가가치가 전체적으로 높았던 것은 비정상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페트르 프레이트 ECB 수석 경제학자는 같은 행사에서 "경로를 바꾸기 전에 가야 할 길이 여전히 더 있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우리는 정책을 바꾸기 전에 경제가 충분하게 강한 성장세를 보일지 확신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프레이트는 또 추후 질의·응답과 트위터에서 ECB는 강한 경제 성장을 예상한다며 중앙은행의 관심은 자연적으로 양적 완화에서 멀어져서, 앞으로 금리 인상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프레이트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 하강에 관한 질문에서 "경기 주기가 괜찮다"고 답했고, 유로화 강세에 관한 질문에는 ECB는 현재 유로화가 은행의 성장과 물가 전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계산 중이라고 피해갔다.

바이트만은 최근 독일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임금 협상을 언급하면서 물가가 독일에서도 오를 것 같다고 언급했지만, 프레이트는 더 신중했다.

이번 주 초 독일 최대 노조인 IG메탈(금속노조)과 남서부금속고용주연맹이 6차 노사 협상에서 주간 노동시간을 기존 35시간에서 28시간으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또한, IG메탈과 고용주연맹은 오는 4월부터 임금을 4.3% 인상하는 안에도 합의했다. 다른 급여는 27개월에 걸쳐 인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프레이트는 독일 금속노조 임금 인상은 기본 물가 시나리오에 일치한다며 이 점이 ECB가 통화완화를 빠르게 거두는데 영향을 줄 것 같지 않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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