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운용규모 110조 원의 우정사업본부가 올해 국내주식 운용 계획에 중소형주, 코스닥 투자를 넣었다.

정부가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를 독려한 가운데, 600조 원 규모의 국민연금기금 다음으로 운용규모가 큰 우정사업본부의 중소형주, 코스닥 투자가 다른 연기금으로 확대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9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우체국보험은 2018년 우체국보험적립금 위탁운용사로 12곳을 선정한다. 순수주식형 4곳, 장기배당형 4곳, 중소주식형 4곳을 나눠 선정하는데, 올해 1년간 우체국보험적립금을 굴리게 된다.

제안서는 오는 19일까지 신청받으며, 3월 30일에 최종 선정한다.

올 한 해 국내주식 투자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우정사업본부의 국내주식 위탁운용 스타일은 액티브와 중소형주, 코스닥 투자 비중 확대로 요약된다.

순수주식형은 운용 기간 평균 현물주식 편입비가 60% 이상인 액티브 주식형(파생상품 제외)을 말한다.

장기배당형은 운용 기간 평균 현물주식 편입비 60% 이상 액티브 주식형(파생상품 제외)이지만, 운용 기간 평균 연간 매매회전율이 150% 이하로 순수주식형보다 장기투자 스타일이다.

중소주식형은 운용 기간 평균 현물주식 편입비 60% 이상 액티브 주식형(파생상품 제외)인데, 중소형주(거래소)+코스닥 편입 비중이 운용 기간 평균 50% 이상이어야 한다.

2016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국민연금을 필두로 대부분의 연기금이 벤치마크 기준과 위탁운용사 평가 방법을 바꾸면서 대형주 패시브 투자에만 나섰다.

우정사업본부는 연기금 코스닥 투자 확대 목소리가 커진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소형주, 코스닥 투자에 나섰다.

정부가 연초 연기금 국내주식 위탁 유형에 '코스닥투자형'을 신설하도록 권고했는데, 우정사업본부가 6개월여 만에 추가로 이에 맞는 중소형주, 코스닥 유형을 만들어 위탁 투자하는 셈이다.

연기금 관계자는 "연초 연기금 국내주식 위탁 공고에서 한 해 대강의 전략을 읽을 수 있는데, 우정사업본부가 올해 처음으로 중소형주, 코스닥 스타일을 다른 스타일과 동등한 비중으로 넣었다"며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어서 향후 다른 연기금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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