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증시 활황으로 신용공여잔고가 급증하는 가운데 신한금융투자가 한도 소진으로 신용공여 신규약정을 일시 중단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전일 오후 6시부터 신용공여 신규약정과 주식 담보대출 신규약정을 중단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신용공여 신규약정을 중단한 것은 신용공여금액 한도를 소진했기 때문이다.

현행 금융투자업은 국내 증권사의 신용공여한도를 자기자본의 100%로, 자기자본 규모 이상으로 대출액을 늘릴 수 없게 규제하고 있다.

신한금투가 언제부터 신용공여 신규약정을 재개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증권사 신용공여는 크게 주식 매입 대금 일부를 담보로 설정하고 주식 매수자금을 융통하는 신용거래융자와 보유주식을 담보로 현금매출을 받는 예탁증권 담보대출로 나뉜다.

이 신용공여는 반대매매를 통해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어 별다른 리스크 없이도 마진이 좋은 편이라 증권사들이 활발하게 해 오던 사업 중 하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증시가 꾸준한 상승 곡선을 보이면서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공여 잔고가 최근 급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1조3천40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말 기준 6조7천738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년 새 약 70% 늘어난 것이다.

같은 날 예탁증권담보융자 잔고는 18조2천783억원으로, 지난 2016년말 잔고 12조8천27억원 대비 42%가량 증가했다.

신용공여 잔고가 크게 늘면서 현재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한도가 대부분 소진된 상황으로, 신용공여 한도 관리에 나서고 있다.

DB금융투자(옛 동부증권)는 신용공여 한도가 모두 소진돼 지난해 11월 1일부터 신규 예탁증권담보대출을 중단했다.

유진투자증권도 한도 소진으로 지난해 신규 신용공여 대출을 일시중단했다가 재개한 바 있다.

키움증권은 아예 약 4천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을 통해 자기자본을 확대, 증자분만큼 신용공여 한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공여 잔고가 크게 늘면서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한도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이제는 자기자본 여력이 큰 대형 증권사들조차 한도 관리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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