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9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 1,100원선을 향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까스로 반등했던 뉴욕증시가 또 하락했다.

증시를 따라다니는 서울환시가 다시금 뉴욕발 한파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 넘게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4% 가까이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에서 촉발된 시장의 탠트럼(발작)이 멈추지 않고 있다.

뉴욕증시에 이어 아시아증시마저 연동될 경우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1,100원선 진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 증시 흐름과 외국인 주식순매도 여부가 관건이다.

리스크요인은 비단 증시에 그치지 않는다.

그동안 원화와 별개로 강세 행진을 벌이던 위안화마저 전일 급격히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위안(CNY) 환율이 절상됐지만 달러-위안(CNH) 환율이 인민은행 환시개입 가능성에 6.3774위안까지 올랐다.

위안화가 뉴욕증시 급락의 여파로 인민은행 환시개입에 못지않은 약세를 보인다면 서울환시에 또 다른 충격이 될 수 있다.

장중에는 중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발표된다.

전일 네고물량과 롱스톱에 달러화가 1,090원선에서 매도 우위의 흐름을 보이면서 롱포지션은 가벼워진 상태다.

그럼에도 달러화가 1,085원선에서 좀처럼 밀리지 않는 흐름을 확인했다.

개장초 달러화는 1,090원대 후반으로 급격히 갭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장이 시작되자마자 숏커버가 일어날 경우 1,100원선도 열어둘 만하다.

다만, 이날 달러화가 급격히 오르면 올해 연고점을 나타내는 셈이다.

달러화가 1,100원선을 웃도는 건 지난해 11월20일 이후 두달 반 만에 처음이기도 하다.

최근 달러화는 1,090원대로 급등했다 1,079원대까지 급락한 후 다시 급등하는 롤러코스터 장세였다.

이를 경험한 수출업체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수출업체들은 1,090원대에서도 적극적으로 달러를 팔았다.

이날 1,100원선(빅피겨)에 근접하거나 웃돈다면 설 연휴를 앞두고 달러를 매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추세다.

달러화가 이날 상승 추세를 이어갈 정도로 미국과 한국의 펀더멘털을 재평가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오전에 중국 물가 지표와 함께 호주중앙은행(RBA) 분기 통화정책 성명도 예정돼 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1월중 금융시장 동향과 1월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97.00/1,097.2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87.90원) 대비 9.6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089.00원, 고점은 1,098.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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