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 1,150원선이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9일 달러-원 환율이 단기적으로 1,150원선을 시도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달러-원 환율은 종가기준으로 지난 3월10일 1,157.40원을 기록한 후 석달 반 동안 줄곧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정치적 불확실성에 해소된 데 이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인상하면서 달러화는 본격적으로 1,150원선 아래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3월28일 1,110.50원에 장중 저점을 찍은 후 1,120원대~1,140원대 사이에 머물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유럽의 긴축 기조가 이어지고, 안전자산 선호가 지속된다면 달러화가 1,150원선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올해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을 하고, 이르면 9월부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보유자산 축소에 돌입할 방침이다.

자산축소의 속도나 규모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를 경우 외환시장이 반영하지 않은 달러 강세가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 자체가 조정받으면서 올라왔기에 향후 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계속 나타날 경우 달러-원 환율이 1,150원선을 시도할 수 있다"며 "다만, 상승 폭은 네고물량에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일각에서는 미국, 유럽의 긴축 기조가 오히려 달러-원 환율 레인지 장세를 굳힐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근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던 유가 하락과 외국인 채권 자금 이탈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다면 굳이 달러화가 급등할 이유도 없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여름 바캉스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자금이 이익 실현 차원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보며, 유가 하락의 우려도 제한적일 수 있어 달러 롱재료도 그리 세지는 않다"며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1,140원대 사이의 박스권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종가가 1,140원선 아래에서 끝난다면 월말, 분기말 네고물량이 유입될 수 있고, 1,140원선 위에서 끝난다면 다시금 롱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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