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금융지주 계열 생명보험사들이 지난해 희비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생명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21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6.1% 늘어나는 등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KB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서면서 계열사인 보험 부문에서도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해석된다.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기준은 2016년만 해도 20% 후반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말 기준 34.4%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KB금융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의 영향으로 보험사 매물이 나오면 인수·합병(M&A)을 검토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취임한 허정수 KB생명 사장도 "KB금융그룹의 위상에 걸맞은 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비교해 신한생명과 하나생명의 실적은 감소세를 보였다.

신한생명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19.9% 감소한 1천206억 원이었으며 하나생명도 17.1% 줄어든 138억 원에 그쳤다.

다만, 신한생명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182.4%로 2016년 말보다 4.1%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생명의 경우 2016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당기순이익이 줄어들었다.

특히 오는 3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권오훈 하나생명 사장이 2년간 재직하는 가운데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연임보다는 교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지난 10년간 하나생명 대표 가운데 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없는 것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향후 KB금융이 생명보험사를 인수하면 보험업계 판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며 "IFRS17 도입을 앞두고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들이 재무건전성 개선에 더 신경을 쓰다 보니 실적 개선이 크게 나타나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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