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KB국민·KEB하나·BNK부산··DGB대구·JB광주은행을 모두 압수수색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지검 특수부(박승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수사관 30여명을 대구시 북구 칠성동 대구은행 본점 등에 보내 인사부, 제1 본점 별관 IT센터, 인사 담당자 주거지 2곳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박인규 행장 휴대전화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입사원 채용 관련 인사자료 등을 확보해 비리가 있었는지를 검토한 뒤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전일에는 KEB하나·부산·광주은행도 압수수색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는 8일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사에 16명의 수사관을 보내 10시간 동안 함영주 행장실과 인사부 사무실, 하나은행 서버 등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집무실은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KEB하나은행은 VIP 리스트를 작성·관리하며 지난 2016년 신규채용 당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명문대 출신 지원자 7명을 불합격 대상에서 빼내 합격처리 하기 위해 임원 면접점수를 임의로 올렸다.

또 사외이사 관련자는 필기전형, 1차 면접에서 최하위 수준임에도 전형 공고에 없는 글로벌 우대로 전형을 통과시켜 면접점수도 마음대로 조정해 최종 합격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KEB하나은행 인사 담당자들의 수첩에서 윗선 지시를 암시하는 메모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지검 특수부와 광주지검 특수부도 각각 부산은행 본점과 광주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부산은행은 2015년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예정에 없던 여성 합격 인원을 늘려 전직 국회의원 딸과 전직 부산은행 고위 간부의 딸을 특혜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은행은 부행장이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자신의 딸 2차 면접을 직접 본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광주은행은 앞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 같은 채용비리 사실을 인정하고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6일 KB국민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실 등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윤 회장이 채용 과정에 부당 개입했는지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2015년 20명의 VIP 리스트를 만들어 윤 회장의 종손녀 등 3명을 특혜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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