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과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맞물리면서 금융 상황의 완화 정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8년 1월)'에서 "실질머니갭률, 금융상황지수 등에 비추어 볼 때 금융 상황은 완화의 정도가 소폭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직전, 금융완화 정도를 줄일 여건이 성숙하였다고 언급하는 등 금리 인상 시그널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은은 완화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실질머니갭률과 금융상황지수를 소개했다.







실질머니갭률은 특정 시점에서 실제 통화량과 장기균형통화량 간의 괴리율을 측정하는 지표다. 실제 통화량이 장기균형통화량에 비해 많으면 완화적으로 본다.

실질머니갭률은 2013년 하반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후 2016년까지 가파른 상승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는 다시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부터 실질머니갭률은 줄어든 셈이다.

한은은 이런 현상에 대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외에도 지난해 정부의 8·2대책 등 가계부채 대책으로 가계대출 증가 폭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전체적으로 통화 증가속도가 완화된 것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금융상황지수는 2017년 하반기 이후 오름세가 주춤해졌다.

금융상황지수는 여러 금융변수를 하나의 정보변수로 종합해서 금융여건의 완화와 긴축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다.

신용지표, 유동성 지표, 시장 변동성 지표, 금융기관 서베이 자료 등 50개 금융변수 중 공통적인 움직임을 가장 잘 반영하는 공통요인을 반복 추정해서 추출한 후 표준화한다.

한은은 "실질머니갭률은 축소됐지만, 실질통화량은 여전히 장기수준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금융상황지수는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완화적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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