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월중 미 달러약세 등으로 하락하다 2월 들어 글로벌 위험회피심리 등에 상승하고 있다고 한국은행이 진단했다.

우리나라 원화는 달러대비 절하폭이 다른 통화에 비해 컸다.









한은은 9일 '2018년 1월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서 "미국 달러화지수(DXY) 기준으로 원화는 1~2월중(1월2일~2월7일) 1.5% 절하됐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한국 원화 절하폭은 주요국 통화 중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인도 루피(INR)은 0.8%, 터키 리라화(TRY)는 0.2% 절하됐다.

반면 인도네시아 루피아(IDR)는 0.2% 브라질 헤알화(BRL)는 1.3%, 남아공 랜드화(ZAR)는 3.2%, 중국 위안화(CNY) 3.8% 등은 달러 대비 절상됐다.

1월중 달러-원 환율 변동성은 글로벌 외환시장 영향으로 확대됐다.

달러-원 전일대비 변동폭은 1월에 3.80원(0.36%)으로 지난해 12월 2.30원(0.21%)보다 확대됐다.

외환스와프레이트(3개월)와 통화스와프 금리(3년)는 기관투자자 외화자금 수요 지속 등으로 하락했다.

외환스와프레이트는 0.12%포인트 하락한 0.75%로, 통화스와프금리는 0.04%포인트 하락한 1.53%를 나타냈다.

1월중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유입됐다. 1월중 전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52억2천만달러 유입됐고, 주식은 30억4천만달러, 채권은 21억8천만달러 들어왔다. 2월초 외국인 투자자들은 증시에서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대외 외화차입여건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지속되면서 개선됐다.

1월중 5년물 외평채 신용디폴트스와프(CDS)프리미엄은 9bp 하락한 46bp를 나타냈다.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만기 1년 이하인 단기차입금리는 3bp 하락한 0%를, 만기 1년 초과의 중장기 차입금리는 10bp 하락한 55bp였다.

한은은 국제금융시장이 올해 1월중 안정적 흐름을 보였으나 2월들어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달러-원 환율이 2월들어 글로벌 달러 약세가 주춤하며 상승했지만 국내 외환부문도 대체로 양호한 모습이라고 봤다.

한 한은 관계자는 "1월, 2월초 원화 절하폭이 컸던 것은 1월중 달러-원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해 상대적으로 절하폭이 컸고, 주식시장이 출렁이고 위험회피 심리가 부각되면서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주춤했던 영향"이라며 "신흥국 통화는 개별 요인에 따라 움직이므로 국내 외환부문은 대체로 부정적인 여파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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