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부채비율 다시 상승곡선…SKT 재무구조 여전히 우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지난해 통신 3사 중 가장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LG유플러스가 재무구조 개선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반면, 작년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KT는 부채비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20.3%포인트 낮은 128.1%로 떨어졌다.

LTE 투자 확대로 지난 2012년 말 196%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면서 매년 떨어지는 추세다.

순차입금 비율 역시 54.7%로 전년보다 20.8%포인트 내려갔다. 순차입금은 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수치를 말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 12조2천794억원, 영업이익 8천26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각각 7.2%와 10.7%로 경쟁사를 압도했다.

반면,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치(2천202억원)를 크게 하회한 영업이익(1천342억원)을 기록한 KT는 재무구조 개선에 제동이 걸렸다.

KT의 작년말 기준 부채비율은 126.2%다. 전년 대비 12.9%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하지만 분기 단위로 비교하면 부채비율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KT의 부채비율은 작년 2분기 113.2%로 바닥을 찍은 이후 2분기 연속 오름세다.

증권가에서는 KT의 실적 부진 원인으로 비용 통제 실패를 꼽았다. 평창동계올림픽 5G 시범서비스 관련 일회성비용 등을 감안해도 실적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는 지적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T의 경우 유·무선사업 모두 매출 정체를 겪고 있고 과거와 같이 비용 감축에 적극적인 것도 아니어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본업인 이동통신사업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재무지표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85.4%로 여전히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현금창출력을 알 수 있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SK텔레콤 4조7천836억원, KT 4조7천402억원, LG유플러스 2조5천153억원 순이었다.

매출 대비 EBITDA 비율을 뜻하는 EBITDA 마진은 LG유플러스가 20.5%로 KT(20.3%)를 추월했다. SK텔레콤의 EBITDA 마진은 27.3%였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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