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중앙은행 긴축 선회 전망에 달러 대비 급등하고 있다.

29일 오전 11시 23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0037달러(0.33%) 오른 1.141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달러가 1.14달러를 상회한 것은 작년 6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 27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 포럼 연설에서 디플레이션 위협이 사라졌으며 물가 상승 부진이 일시적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드라기 총재가 기존보다 낙관적인 물가 전망을 언급함으로써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해석했다.

28일 뉴욕 환시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드라기 총재 발언이 이전과 다르지 않다는 ECB 관계자의 발언에 1.129달러로 밀리긴 했으나 다시 반등했다.

아시아 장 초반 1.13달러대 중반에서 움직이던 유로-달러는 상승폭을 재차 확대해 오전 10시 50분께 1.14달러대를 넘었다.

파운드-달러 환율도 영국 중앙은행 총재의 매파 발언에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현재 파운드-달러는 0.00406달러(0.31%) 상승한 1.29667달러를 기록 중이다.

마크 카니 총재는 28일 ECB 연례 포럼에서 약한 소비 지출에도 성장이 지속한다면 앞으로 몇 달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근거가 더 강화된다고 말했다.

한 미국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CB와 BOE가 시장 예상보다 좀더 빨리 (긴축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며 "반면 연방준비제도는 낮은 물가 상승률에 긴축 속도를 재점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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