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수주 99억弗…전년比 66.6% 증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가까스로 흑자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5조4천688억원의 매출과 14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9일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96% 급감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 점이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에 3조4천887억원의 매출과 3천422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뒀다. 매출은 33% 줄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한 셈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분할 등 사업구조 재편과 환율하락, 강재값 인상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2년 연속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며 "환율하락, 강재가격 인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4분기는 적자를 냈다"고 전했다.

반면, 계약변경(C/O) 체결 및 원가 절감을 통해 4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증가한 해양사업부문과, 선박발주 증가에 따라 중·대형엔진 판매 호조세를 보인 엔진기계사업부문은 전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지난해 수주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내 조선 3사의 상선부문은 전년대비 66.6% 상승한 99억달러(148척 규모)의 수주를 기록했다. 연간 수주 목표인 75억달러(100척)를 초과한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서도 LNG선과 LPG선 등 가스선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수주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구조 또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적극적인 자구노력 이행을 통해 현대중공업은 2016년 별도기준 114%였던 부채비율을 89.9%까지 낮췄다. 순차입금비율도 39%에서 18.5%로 낮아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향후 실적과 관련해 "올해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예상되지만, IMO 환경규제로 인해 신조발주 문의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환율 및 강재가격 변동에 따른 선가 상승도 예상된다"며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및 R&D 투자를 통해 올해도 조선부문 수주 목표인 132억달러를 초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현대중공업의 실적은 금융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추정치를 제시한 6개 증권사를 상대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현대중공업은 16조2천451억원의 매출과 5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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