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캐나다에 이어 스위스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함에 따라 통화스와프의 방향이 교역촉진, 무역결제 중심에서 금융안정으로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6대 주요 기축통화국 중 두 곳과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함으로써 외환 안전판을 본격적으로 갖춰나가고 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레이트(UAE) 등과의 통화스와프는 주로 교역 촉진과 무역결제에, 캐나다, 스위스와의 통화스와프는 금융안정에 주로 무게를 뒀다.

과거 우리나라 통화스와프 체결 현황을 살펴보면 상대 국가와 스와프 체결목적은 다양하게 나뉜다.

통화스와프 체결은 원자재, 교역촉진, 무역결제 등 다양하게 초점을 맞춰왔다.

2013년 인도네시아와의 통화스와프는 ASEAN 국가 중 우리나라의 실질교역국 1위라는 점을 내세웠다. 이에 양국간 교역 촉진과 더불어 대외 경상결제시 역내 거래에서 달러화 의존도를 축소하는 효과에 주목했다.

같은 해 10월에 UAE(아랍에미리트) 중앙은행과 원화/디르함화 통화스와프가 체결될 때도 기대효과는 비슷했다.

양국 중앙은행의 무역결제 지원과 교역 촉진 등이 주로 언급됐다.

말레이시아와 원화/링깃화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할 때도 무역결제 지원 중심이었다.

2013년 10월에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후 이듬해 통화스와프 자금을 양국간 무역결제에 지원하는 '한·말련 통화스와프자금 무역결제 지원제도'가 도입되기도 했다.

한중 통화스와프 역시 무역결제 지원제도가 뒤따르는 무역촉진, 결제 중심의 통화스와프였다.

금융위기 때였던 2008년에 중국과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을 당시에는 양국 금융시스템의 단기 유동성 사정 개선이라는 목표도 있었지만 주로 무역결제 지원을 통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2017년부터는 통화스와프의 방향이 달라졌다.

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를 시작으로 기축통화국과의 통화스와프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스위스는 캐나다와 함께 6대 기축통화국간 통화스와프 네트워크에 포함된 국가 중 한 곳이다.









6대 기축통화국은 사전 한도를 설정하지 않은 상설 통화스와프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스위스, 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 체결은 금융위기시 활용가능한 외환부문 안전판(safety net)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금융위기시에 언제든 한도없이 기축통화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판 역할에 방점을찍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통화스와프는 양국간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쌓아온 바탕 위에서 금융협력을 한차원 더 강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서 이뤄진 것이고, 캐나다 스와프 때와 마찬가지로 기재부와 한국은행이 협상 전단계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긴밀한 공조를 통해서 이뤄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통화스와프는 스위스가 한국 경제와 금융의 안정성, 한국과 국제금융 협력 필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외 신인도와 대외적인 경제 안정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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