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12~14일) 서울 채권시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 연동되는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긴축이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잦아들 때까지 채권시장은 장중 글로벌 주식·채권시장 움직임과 맥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까지 우즈베키스탄 경제부총리 회의 등으로 우즈벡 타슈켄트에 머문다. 기재부는 12일 2017년 세법개정 후속 시행규칙 개정을 발표한다. 13일은 2월 월간 재정동향을, 이튿날은 1월 고용동향과 국채백서가 나온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특이일정이 없다. 한은은 12일 최근 해외 직접투자의 주요 특징 및 영향에 대한 연구자료를 내놓는다. 13일은 12월 중 통화 및 유동성이 발표된다.

◇ 글로벌 주가지수 급락…채권도 변동성 확대

지난주(5~9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9bp 하락한 2.278%, 10년물은 4.6bp 하락한 2.757%에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47.9bp로 주 초 51.6bp보다 줄어들었다(커브 플래트닝).

채권 금리는 주간 기준으로는 소폭 하락했지만, 장중 변동성은 커졌다. 다우지수가 주중 4% 넘는 급락이 두 차례나 나타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미국이 올해 세 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미 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폭락으로 연결됐다.

게다가 영란은행도 올해 긴축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가 나왔다.

미국 국채금리가 장중 2.88%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한국 채권 금리는 미국 채권시장보다는 상대적으로 그리 상승 폭이 크지는 않았다.

오히려 코스피가 급락한 데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면서 강세 흐름이 나타나기도 했다.

다만, 채권투자자의 매수 심리는 취약했고, 적은 규모로도 가격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외국인은 지난주 채권 현물을 1조5천921억 원 사들였다. 3년 국채선물은 6천466계약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은 9천255계약을 사들였다.

◇ 변동성 확대국면 지속…리스크관리 지속

전문가들은 당분간 채권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예상보다 빠른 긴축 우려나 미 국채 발행 증가 등 펀더멘털이나 수급상으로 우호적인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 급등은 그동안 연준의 정책 정상화 일정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채권시장에서 기대인플레이션 지표가 빠르게 반등하자 연준이 올해 세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이 가능할 수 있다는 쪽으로 급선회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실제 물가가 글로벌하게 2%를 확연하게 넘어설 여지가 크지 않다는 측면에서 추가로 금리가 급등할 여지는 많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변동성 위험이 커진 관계로 당분간 금리가 등락을 거듭하는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도 채권 금리가 안전자산 선호로 연결되지 않았다"며 "미국 국채 공급 증대로 금리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채권시장 투매가 나온 상황에서는 글로벌 금리 변동성이 진정되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까지도 경기 개선의 지속성이 확인되어야 금융시장이 높아진 금리 레벨에 적응할 수 있겠지만, 이까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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