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이번 주(12∼14일) 서울 외환시장의 관심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국내외 주식시장에 쏠릴 전망이다.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 등으로 빠르게 조정받은 뉴욕 증시가 언제쯤 안정화될지, 코스피는 뉴욕 분위기에 얼마나 연동할지가 관전포인트다.

◇ 코스피 쳐다보기·위안화 곁눈질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6∼10원씩 급등락을 반복했다.

방향을 잡지 못하는 뉴욕 주식시장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매일 위아래로 크게 흔들렸다.

연 2.855%로 조금 오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보다 미국 증시에 외환시장이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

급등한 채권 금리가 트리거(방아쇠)됐지만, 지난주에는 위험자산회피 분위기(리스크온오프)에 따라 환율 움직임이 결정됐다.

달러-원 환율은 장중에 코스피와 코스닥을 따라갔다. 외국인의 역송금 수요 또는 네고 물량에도 사실상 증시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됐다.

달러화는 달러-위안(CNH) 환율에도 동조했다.

춘제 연휴 전에 포지션을 정리하는 흐름 속에 위안화 매수 포지션이 빠르게 언와인딩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번 주초에도 뉴욕 증시와 코스피 등을 따라 달러화가 등락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체적으로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아직 유효하다는 시각이 많아 보인다.

◇ 스위스 통화스와프·설 네고 변수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장 마감 이후에는 우리나라와 스위스 간의 통화스와프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만기 3년에 약 11조2천억 원 규모로, 캐나다에 이어 기축통화국과 잇달아 외환안전판을 강화한 성과를 거뒀다.

NDF에서 달러화는 위안화 강세 등의 영향도 함께 받으며 통화스와프 재료를 리스크온으로 반영했다.

지난해 11월 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 계약이 원화 초강세 요인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위스 재료의 향후 소화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1,090원대에서는 수출업체들이 꾸준하게 달러 매도 주문을 냈다.

설을 앞둔 수요도 있었겠고, 매력적인 레벨에 선제로 달러를 판 경우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네고 물량이 어느 정도 정리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지만, 1,090원대에서는 여전히 네고가 많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최근 높은 변동성을 활용해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 거래가 짧게나마 활발해질 수 있다.

장 후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특히 설 연휴 전 14일에는 기존 포지션 정리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까지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양국 경제부총리 회의 등을 통해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한국은행은 12일 최근 해외직접투자의 주요 특징 및 영향 보고서를 내놓는다.

미국에서는 12일 1조5천억 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 계획과 이에 따른 재원 확보 방안이 제시된다.

13일과 14일에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상원 증언이 각각 예정됐다.

미국 소비자물가(CPI)는 14일 발표된다.

일본은 건국기념일로 12일 휴장한다. 중국은 15일부터 21일까지 춘제 연휴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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