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중국 증시가 이번 주에는 패닉을 진정하고 안정을 찾을지 주목된다.

중국 증시는 15일부터 춘제 연휴로 장기 휴장에 들어갈 예정이라 투자자들은 글로벌 시장을 주시하며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132.20포인트(4.05%) 하락한 3,129.8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한때 6.11%까지 밀려 3,100을 밑돌았다.

종가 기준 이날 낙폭은 2016년 2월 25일 이후 최대였다. 상하이증시는 한 주간 9.6% 하락했다.

선전종합지수는 같은 날 3.19% 내린 1,679.26에 마감해 한 주간 7.81% 떨어졌다.

이번 주 시장은 많은 투자자에 2015년 주식시장 폭락을 상기시켰다.

특히 작년 한 해 동안 1% 이내로 움직이던 시장이 5% 내외로 큰 폭으로 움직이면서 시장은 그야말로 패닉에 휩싸였다.

작년 한 해 상하이증시가 1% 이상 움직인 때는 단 12거래일에 불과했다. 이는 2015년의 141일에 비해 매우 적은 편으로 그만큼 시장의 변동성이 낮았다는 얘기다.

이날 낙폭이 확대된 데는 미국의 증시 폭락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한 데다 중국 당국마저 시장에 개입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중국은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 일명 국가대표팀으로 불리는 국부 펀드를 이용해 시장을 떠받쳐왔다.

국부 자금이 개입하지 않은 것은 앞으로도 좀 더 방관적인 태도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인민은행이 지난 9일까지 12개월 연속 역환매조건부채권(역 RP) 운영에 나서지 않은 점도 이러한 당국의 태도를 시사한다.

AVIC 트러스트의 우 자오인 수석 전략가는 "무엇보다 최근의 매도세가 월가의 폭락에 따른 것이라 국가대표팀이 시장에 개입하지 않은 것"이라며 더구나 최근 역내 시장도 너무 빠르게 올라 일부 조정을 내버려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가대표팀이 빈번하게 시장에 개입할 경우 시장을 왜곡하고, 정부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당국은 춘제를 앞두고 이러한 태도를 견지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증시는 오는 15일부터 다음 주 21일까지 춘제 연휴로 휴장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홍콩증시는 15일 오후부터 19일까지 휴장할 예정이며 후강퉁과 선강퉁 거래는 중국 증시가 휴장하는 15일부터 21일까지 불가능하다.

화태증권의 루 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A주 매도세는 투자 심리에 따른 것으로 과대 해석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그는 시장은 장기적으로 펀더멘털에 달렸으며 중국의 경제 펀더멘털은 탄탄하고 회복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A주에 대한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에는 12일 1월 신규대출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또 24일에는 1월 주택가격이 발표된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