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2~16일) 뉴욕 채권시장의 관심은 14일 발표되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1월 임금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의 귀환' 전망에 힘을 실은 상황에서 CPI도 시장 예상을 웃돈다면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미 국채금리는 장단기물의 방향이 엇갈렸다.

뉴욕증시 3대 지수들이 지난주 5% 넘게 급락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을 고조시켰지만 장기물 금리는 주간 단위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화면(6533번)에 따르면 10년물 금리는 2.8557%로 지난 한주 동안 1.42bp 올랐다.

이 금리는 6주 연속 상승한 끝에 2014년 1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30년물 금리는 전주대비 6.88bp 오른 3.1571%에서 지난주 거래를 마쳤다.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0650%로 전주보다 8.03bp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차이는 79.07bp로 전주대비 9.45bp 확대됐다.

장기물 금리는 뉴욕증시에서 패닉 장세가 나타났던 지난 5일 급락한 이후로는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았다.

2년물 금리는 증시 급락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느려질 수 있다는 기대가 고개를 들면서 하락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3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70% 이상으로 유지됐지만, 6월에 다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이전주의 55%에서 50% 미만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1월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1.9%로 전달에 견줘 0.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1.7%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CPI가 시장 예상을 웃돈다면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의 3.0%를 향한 상승 흐름에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리 상승세가 증시 급락을 다시 촉발해 금리를 주저앉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번 주에는 CPI 외에도 1월 소매판매(14일), 같은 달 산업생산(15일)과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16일)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다수 발표된다.

이밖에 지표로는 1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낙관지수(13일), 12월 기업재고(14일),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15일), 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16일) 등이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13일)가 연설에 나선다.

인플레이션이 화두인 만큼 15일 실시되는 70억달러 규모의 3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국채 입찰에 수요가 얼마나 몰리는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주요 대선 공약이었던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투자 관련 세부 계획을 내놓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정연설에서 최소 1조5천억달러의 인프라 투자 예산을 의회에 요구한 바 있으나, 구체적 투자 대상과 재원조달 방식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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