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우리나라가 기축통화국인 스위스와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에 외환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중립적인 재료거나 심리적인 부분에서만 원화 강세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내 금융불안 등의 상황이 아니므로 실질적인 효과가 당장은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경험상 통화스와프는 하락 추세를 심리적으로 강화하는 역할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 11월 캐나다와 스와프 신규 계약 체결에서도 그랬다.

최근 미국 증시 조정에 따른 달러화 반등 국면을 제한하기보다는, 위험자산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되돌려지는 과정에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3일 한·중 통화스와프 계약이 연장됐을 당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4.30원 내린 1,12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133원대에서 제한된 흐름을 보이다 3천600억 위안 규모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발표에 1,128원대로 빠르게 하락했다.

달러-위안도 내렸고, 지정학적 우려에 기댄 매수 포지션이 정리됐다.

달러화는 중국과의 스와프 만기 연장 소식을 하루에 대부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코스피는 약보합세였다.





<작년 하반기 이후 달러-원 환율 일봉 차트>



캐나다와 무기한·무제한 통화스와프 계약 소식이 전해진 같은 해 11월 16일에는 달러화가 10.90원 급락했다.

미국 세제 개편안 불확실성, 소비자물가 지수(CPI) 부진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뚜렷했다.

개장 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을 고려했을 때, 캐나다와 통화스와프가 당일 달러-원 환율을 추가로 강하게 끄집어 내리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기적으로 원화 강세 흐름이 두드러진 과정에서 일정 부분 재료가 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단단한 경제 펀더멘털 등의 여건과 맞물렸다.

캐나다와 스와프를 맺은 당일에는 코스피가 0.66% 상승했지만, 이후에는 조정 흐름을 이어갔다.

스와프 재료가 코스피 조정 흐름을 막아설 만큼의 요인은 아니었다.

결론적으로 현재 우리나라는 금융불안 등의 상황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11조 원 규모의 스위스와 통화 스와프는 제한된 영향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심리적인 영향에 따라 하루 이틀 단기적인 추가 하락 요인이 될 수는 있다.

마침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 대비 6원 이상 내린 1,085원대 최종 호가가 나왔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우리나라가 문제인 상환은 아니므로, 냉정하게 통화스와프는 영향이 없다고 봐야 한다"며 "NDF 환율은 위안화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B 은행 딜러는 "지난해 캐나다와 스와프는 심리적으로 서서히 반영됐다"며 "상징적 의미 외 스위스와 스와프는 심리적 효과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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