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 1,080원대에서 레인지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일 개막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간 관계개선의 훈풍이 원화 강세 재료로 반영될 지 주목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 평양을 방문해 달라는 친서를 전달하면서 남북정상회담을 공식 제안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서 (남북정상회담을)성사시켜 나가자"고 답했다.

북미 대화가 진전되는대로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그동안 서울환시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두드러졌던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평창올림픽에서의 남북, 북미간의 대화가 물꼬를 틀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서울환시에서 어느 정도 달러화 하락에 한 몫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해 "문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계속할 극도의 압박 캠페인을 강력 지지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지난주 뉴욕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1,090원대 후반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주말동안 뉴욕증시가 가까스로 급락세를 되돌려 반등했다.

급격한 증시 하락에 따른 패닉 장세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에 시장 심리도 가라앉는 분위기다.

이른바 '질서있는 조정'으로 시장참가자들의 시선이 조금씩 기울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0.44포인트(1.38%) 상승한 24,190.9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나스닥지수도 상승했다.

장중 변동성이 커 시장 불안을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했지만 투자심리는 다소 누그러졌다.

다만,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8%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가 반나절 만에 해제된 점도 리스크회피를 약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일 0시부터 셧다운이 시작됐지만 미 하원이 새벽에 정부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셧다운이 해소됐다.

이날 서울환시에서도 주말 뉴욕시장 분위기가 반영되며 1,080원대에서 레인지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설 연휴가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주초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소화될 가능성도 크다.

특히 지난주 서울환시 마감 이후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한국-스위스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스위스 통화스와프는 캐나다에 이은 두번째 기축통화국 스와프다.

우리나라 외환안전망이 탄탄해졌다는 인식에 원화 강세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장중 코스피 흐름과 외국인 주식순매도 여부, 위안화 동향은 여전히 눈여겨 볼 변수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은 '건국기념일'로 휴장한다.

한국은행은 최근 해외직접투자의 주요 특징 및 영향(BOK 이슈노트) 보고서를 발표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84.00/1,086.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92.10원) 대비 6.60원 내린 수준이다. 주로 1,084.70원선에서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