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증시 호황 등으로 지난해 증권사들의 실적이 많이 호전되면서 이들 주식의 배당 매력도 높아졌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한 주당 1천원의 결산 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2.8% 수준으로, 주주명부 폐쇄일 2거래일 전부터 과거 1주일간인 지난해 12월 20일부터 12월 26일까지 주가의 산술평균으로 결정된다.

이는 2016년 배당금이 주당 650원으로, 시가배당률이 2.0%에 불과했던 것 대비 상승한 것이다.

총 배당액은 893억원이다. 배당금은 다음 달 21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일로부터 한 달 이내에 지급될 예정이다.

교보증권도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에 대해 주당 300원씩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시가배당률은 3.3%로, 배당 총액은 104억원 수준이다.

이는 2016년 결산 배당액이 주당 170원으로, 시가배당률이 1.9%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배당성향이 크게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현금 결산배당을 하기로 했다.

보통주는 주당 200원을 지급하고, 지난해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는 주당 204원을 주기로 했다.

배당금 총액은 1천287억원으로, 보통주에 대한 시가 배당률은 약 4.3%다.

미래에셋대우도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현금으로 결산 배당을 하기로 했다.

보통주는 주당 220원을, 우선주는 주당 242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시가배당률은 각각 2.5%, 4.0%로, 배당금 총액은 1천246억원이다.

배당금은 오는 3월 23일 있을 주주총회로부터 한 달 이내 지급된다.

그밖에 아직 배당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NH투자증권 등도 높은 배당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에 대해 "대형 증권사 중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 4.7%가 예상된다"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들의 배당 인심이 넉넉해진 것은 지난해 실적이 호조를 보인 덕이 크다. 주주가치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기업들이 배당성향을 늘려나가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증시 활황으로 작년 증권사들의 수익이 많이 늘었고,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곳도 여러 곳"이라며 "주주가치 제고가 사회적 화두 중 하나로 떠올랐고, 많은 돈을 번 만큼 주주에게도 배당을 많이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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