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금융투자업계의 수장들이 속속 교체되면서 남은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중으로 사장 임기가 다 되는 국내 증권사로는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교보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현재 차기 사장 후보 선출 작업 중에 있다. 이미 지난 7일 임원추천위원회 2차 회의를 열어 54명의 후보자를 받았고 향후 간담회를 거쳐 오는 22일까지 3~4명으로 최종 후보를 줄일 예정이다.

김원규 현 사장도 후보로 올라 있는 가운데 정영채 IB사업부 대표와 김광훈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김형열 농협은행 부행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진국 하나금투 사장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는 성공했으나 현재 검찰에서 채용 비리 사건, 정유라 특혜 대출 의혹,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 특진 등을 수사하는 것이 변수가 되고 있다. 이처럼 회사 안팎으로 잡음이 계속되면서 계열사 경영진 인사도 불투명해졌다.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과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주익수 하이투자증권 사장, 정해영 한양증권 사장, 홍원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 등은 무난하게 연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해준 사장은 지난 2008년부터 교보증권을 이끌고 있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74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2016년 대비 2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나재철 사장도 실적 호조 등에 연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으로 젼년 대비 67% 이상 늘어난 1천392억원이다. 또 현재 로보어드바이저, 부동산 사업 등의 신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무리하게 수장을 바꿀 유인도 적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주익수 하이투자증권 사장도 당분간 자리를 지킬 것으로 관측됐다. DGB금융지주가 인수를 하더라도 인수 직후에는 사장 교체 없이 경영 안정을 꾀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금융당국이 DGB지주의 인수 인가를 미루고는 있으나 이렇게 되더라도 매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에서 사장을 새로 내려보내기 어렵다.

한편, 삼성증권은 지난 9일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를 신임 사장으로, 삼성운용은 전영묵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을 내정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각각 진행했다.

KB증권도 지난 12월 전병조 사장과 윤경은 사장 투트랙 체제를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금융 지주 계열사, 대기업 계열사 등 거취가 불투명한 사장들이 있어 이미 일각에서는 물밑 작업도 일어나고 있다"며 "실적이 아닌 외부 변수가 걸리는 곳은 안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kl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