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중국 기업과 개인의 역외투자 시 규제가 가해지는 '민감 분야'를 상세히 발표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발개위는 부동산, 호텔, 시네마, 엔터테인먼트, 스포츠클럽, 무기 개발, 수자원 개발, 언론사 등을 해외투자 민감 분야로 지정했다.

발개위는 내달 1일부터 해당 분야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특정 분야에 대한 역외투자를 규제해왔다. 작년 8월 중국 국무원은 '비이성적'인 역외투자와 해외 인수합병(M&A)을 규제한다고 발표하고, 부동산, 호텔, 영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클럽을 명시하며 이 분야에 대한 해외투자를 규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발개위가 여기에다 무기 개발, 언론사, 수자원 개발 관련 영역을 추가로 포함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규정상 3억 달러(약 3천246억 원) 이상의 역외투자를 진행하는 중국 기업들은 발개위에 이를 보고해야 한다. 만약 해당 역외 투자가 민감한 것으로 판단되면,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발개위는 지난해 11월에도 민감 분야와 특정 국가에 대한 역외투자를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발개위는 전쟁 중인 국가, 중국과 수교를 맺지 않은 국가, 중국이 서명한 국제 조약이나 합의에 따라 투자가 제한되는 국가 등에 대한 역외투자를 제한했다.

발개위는 이 가이드라인이 "감독을 강화하고, 국익을 보호하며 건전한 역외투자 발전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역외 직접투자액은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해 1천200억 달러(약 129조8천억 원)를 기록했다.

상무부는 당시 이에 대해 "중국이 성공적으로 비이성적인 역외투자를 제한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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