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정부가 아마미야 마사요시(雨宮正佳) 일본은행 이사를 차기 일본은행 부총재로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1일 보도했다.

현재 기획국과 금융시장국, 금융연구소를 총괄하고 있는 아마미야 이사는 막후에서 통화정책을 만드는 인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일본은행 내에서 '미스터 BOJ'로 불린다.

부총재는 집행부의 일원으로 총재를 보좌하는 동시에 정책위원회 멤버로서 금융정책 결정에도 참여한다.

재무성 혹은 일본은행 출신이 임명돼 정책과 조직관리를 담당하고, 다른 한 명은 학자 출신이 선임되는 것이 최근 몇 년간의 추세였다.

현재 이와타 기쿠오 부총재는 경제학자 출신, 나카소 히로시 부총재는 일본은행 출신으로 내달 19일 임기가 끝난다.

마이니치신문은 나카소 부총재 후임으로 아마미야 이사를 승진 임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지난 5년간 구로다 체제를 정책적으로 지원해 온 아마미야 이사가 부총재로 임명되면 정책 연속성이 담보되는 이점이 있다.

한편 이와타 부총재 후임으로는 적극적인 금융완화와 재정정책을 주장하는 '리플레이션파'를 지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헌법 개정 논의, 자만당 총재 선거 등 중요한 정치 일정을 앞두고 있는 아베 정권은 경기와 주가를 떠받치는 대규모 금융완화가 지속되길 원하고 있어 리플레이션파를 '감시역'으로 보낼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력 후보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 브레인인 혼다 에쓰로 스위스 대사가 거론되고 있다.

아베 총리와 오랜 기간 개인적인 친분이 있고 지난 2013년 총재·부총재 인사 때 후보 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일본은행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한 바 있다.

다만 총리 관저와 재무성,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혼다 대사의 기용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금융 실무나 학문적 지식이 부족하다는 평이 나오는 데다 아베 총리와의 개인적인 관계를 발판으로 부총재로 임명되면 국회에서 특혜라는 비판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편 앞서 일본 언론들은 오는 4월 임기가 끝나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연임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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