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 총재 임기 만료를 한달 반 남겨두고 차기 총재 선임 일정이 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후보 선임을 물론 이주열 총재 취임 때부터 도입된 한은 총재 청문회 일정, 국회 인준 등을 소화하려면 한달 반으로는 빠듯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2일 한은에 따르면 차기 총재 인선에 대비해 청문회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2014년 3월3일 내정 이후 같은 달 19일에 청문회를 치렀다. 국회 인준 절차는 생략됐다.

내정자 발표 직후 청문회까지 약 보름 남짓의 시간동안 청문회 준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셈이다.

한은 총재 청문회는 신상을 담당하는 팀과 정책을 담당하는 팀으로 나눠서 운영된 바 있다.

이번에도 청문회 운영은 비슷한 구도로 갈 가능성이 크다.

차기 총재 청문회 준비는 기획협력국이 맡을 예정이다.

이 총재처럼 한은 조직에 정통한 내부 출신 인물이 선임된다면 스스로 TF구성원을 차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외부 출신 인물이 차기 총재가 된다면 청문회TF 구성원은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한 한은 고위 관계자는 "현재 청문회 TF가 따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차기 총재가 선임되는 대로 바로 절차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차기 총재 후보 검증과 인선이 늦어진다면 공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은 총재 공석시 오는 4월1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는 신인석 금통위원이 직무대행을 맡는다.

한은법 14조 2항에 "의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금융통화위원회가 미리 정한 위원이 의장의 직무를 대행한다"는 규정이 명시돼 있다.

현재 차기 총재 후보는 한은에서 임원이나 금통위원을 지낸 인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임원 출신은 장병화 서울시립대 초빙교수(전 부총재), 김재천 전 주택금융공사 사장(전 부총재보), 이광주 연세대 특임교수(전 부총재보) 등이, 금통위원 출신으로는 최도성 가천대 국제부총장(전 금통위원),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금통위원) 등이 거론된다.

학자 출신으로 전성인 홍익대 교수, 이종화 고려대 교수, 김홍범 경상대 교수, 노성태 한국경제연구원장 등이, 관료 출신으로는 윤대희 가천대 석좌교수(전 청와대 경제수석),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초기 하마평에 올랐던 김광두 국민경제자문위원회 부의장, 박봉흠 전 금통위원,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조사국장 후보군으로 여전히 남아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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