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2일 국고채 5년물 선매출과 본매출이 호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연휴 이후 오는 19일에 행사할 수 있는 비경쟁인수물량 옵션을 노린 수요가 들어온 것으로 추정됐다.

기획재정부와 채권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실시한 국고채 5년물(국고 02000-2209) 경쟁입찰에서 7천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2.540%에 낙찰됐다.

앞서 진행된 선매출 경쟁입찰에서는 8천50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연 2.550%에 낙찰됐다.

시장참가자들은 설 연휴 동안 미국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기를 바라며 옵션 가치를 염두에 둔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봤다.

A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이날 신규물 입찰도 나쁘지 않았고, 본매출도 잘된 편이다"며 "아무래도 옵션 가치 때문인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 월요일까지 옵션 행사가 가능하다"며 "비용을 들여 옵션을 받아두고 설 이후 금리가 내리면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증권사의 채권 딜러도 "입찰은 유통금리대비 1bp 정도 세게 낙찰되면서 꽤 잘된 편이다"며 "옵션 만기일이 설 지나고 있는데, 옵션 가치를 생각하면 입찰이 강세를 보인 것이 이해가 된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소비자물가나 소매판매가 설 연휴에 발표되는데, 그 변동성까지 옵션 가치에 포함된 것 같다"고 풀이했다.

다만,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외국인의 입찰 참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주 외국인은 국고채 5년 지표물 17-4호를 3천399억 원가량 사들여 입찰 유입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C증권사의 채권 중개인은 "본매출은 장내시장에서 거래되는 금리 수준보다 1bp 정도 셌다"며 "선매출은 민평대비 오버 1bp 수준에 낙찰되는 등 본매출에 비해 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외국인이 17-4호를 사들여 입찰 유입 기대가 커졌다"면서도 "아직 외국인 수요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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