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주택사업 활황과 지역별 개발사업의 효과로 풀이됐다.

국토교통부는 12일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 표준지 50만필지의 가격을 이달 13일자 관보에 공시한다고 공개했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국의 토지가격 평가의 기준이 된다. 정부가 토지이용상황, 주변환경 등 조건이 유사하다고 판단되는 토지 중에서 선정한다.

시장·군수·구청장은 표준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개별 토지의 특성 등을 감안해 개별공시지가를 산정한다. 개별공시지가는 토지 관련 각종 세금과 개발부담금 등 부담금의 기준이 된다.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년 대비 전국 평균 6.02% 올라 전년 상승률 4.94% 대비 1.0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06년 17.88%이던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09년 -1.43%로 폭락한 뒤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상승률은 금융위기 뒤 최대치로 대도시에서는 재건축과 재개발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중소도시에서는 도로, 철도, 산업단지 신설, 관광과 휴양산업 활성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됐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5.44%,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 8.87%,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시·군 6.70% 상승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6.89%로 경기 3.54%, 인천 4.07%보다 높았다. 광역시와 시·군 지역에서는 제주 16.45%로 가장 높았고 부산 11.25%, 세종 9.34%, 대구 8.26%로 뒤를 이었다.

제주는 신화역사공원 개장, 제2공항 예정 등이 가격 상승을 견인했고 부산에서는 센텀2지구산업단지 조성, 해운대 엘시티 사업, 세종은 기반시설 확충과 제2경부고속도로 기대감 등이 작용했다.

전국 251개 시·군·구 중 전국 평균을 상회한 곳은 124곳, 평균을 하회한 곳은 126곳이며 하락한 지역은 없었다.

최고 상승지역은 제주 서귀포시 17.23%였고 제주시 15.79%, 부산 수영구 13.51%, 부산 해운대구 13.23%, 부산 연제구 13.2% 등 뒤를 이었다.

최소 상승지역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0.95%였으며 경기 파주시 1.13%, 전북 군산시 1.19%,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1.2%, 경기 수원시 장안구 1.27% 등이었다.

가격 수준별 분포는 1㎡당 1만원 이상 10만원 미만 필지가 38.4%로 가장 많았다. 1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 필지가 24.7%로 뒤를 이었고 1만원 미만 필지 21.8%, 100만원 이상 1천만원 미만 필지 14.6%, 1천만원 이상 필지 0.5%였다.

오는 13일 공시되는 표준지 공시지가는 국토부 누리집(www.molit.go.kr) 또는 해당 토지가 소재한 시·군·구 민원실에서 다음달 15일까지 열람할 수 있다.

이의가 있는 사람은 국토부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 또는 같은 기간 시·군·구 민원실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다음달 15일까지 접수된 이의신청은 기존 감정평가사가 아닌 다른 감정평가사가 공시 자료와 제출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조사·평가한 뒤 중앙부동산가격 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4월 12일 재공시할 예정이다.(부동산공시가격 전화상담실 ☎1644-2828)

spna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