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뉴욕증시 급락세가 누그러지면서 1,080원대로 하락했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7.50원 내린 1,084.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주말 뉴욕증시 반등과 국내 증시 상승에 연동돼 1,080원대 초반으로 내렸다.

한국과 스위스의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과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원화 강세에 한 몫했다.

하지만 달러화는 1,081원대에 저점을 형성한 후 차츰 하방경직성을 유지하다 1,084원대로 레벨을 높였다.

◇1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78.00~1,09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 조정 불안이 아직 남아있는 가운데 설연휴를 앞둔 수출업체 네고물량의 행방에 시선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080원대 초반으로 전일대비 10원 가까이 하락하면서 숏보다는 롱이 편한 장이었다"며 "증시도 오르기는 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순매도를 유지해 공격적인 숏플레이가 부담됐다"고 말했다. 그는 "1,080원선 부근에서는 결제수요 우위의 흐름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최근 역외NDF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장중에도 변동성이 확대돼 적극적인 셀이 없었다"며 "수출업체 네고물량은 지난주에 어느 정도 처리돼 오전중 롱스톱 규모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형적인 박스권 장세로 다시 들어갈 것"이라며 "설 연휴를 앞두고 네고물량이 어찌나올지 몰라 눈치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7.60원 하락한 1,084.50원에 출발했다.

개장초 달러화는 일부 시장참가자들이 롱스톱에 나서면서 1,081원대로 저점을 낮췄다.

뉴욕증시가 겨우 반등한데다 평창올림픽, 한-스위스 통화스와프 등이 원화 강세 재료로 인식됐다.

주말동안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 평양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될 기미를 보였다.

지난 9일 서울환시 마감 이후 한국-스위스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이 전해진 점도 외환 부문의 안전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달러-위안(CNY) 환율도 절상고시되면서 달러화 하락에 힘을 보탰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일대비 0.0193위안 내린 6.3001위안에 고시했다.

하지만 달러화가 지난주에 비해 10원 가까이 급락하면서 저점인식이 강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 네고물량 기대도 있었지만 다소 주춤했다.

이에 저점 인식 결제수요가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이어지면서 달러화 하단을 떠받치기도 했다.

이에 달러화는 1,081.60원에 저점을, 1,085.2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83.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93억3천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91% 오른 2,385.3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07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99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71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7.79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289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1.7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44원, 고점은 171.9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39억9천8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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