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이번주 공개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기다리는 가운데 상승세를 나타냈다.

12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10.70달러(0.8%) 상승한 1,326.40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약 2주만에 가장 큰 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금가격은 주요 경제지표를 앞둔 경계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며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발표되는 물가 지표가 금융시장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재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물가 상승 기대가 강해지며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뉴욕증시는 변동성 높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는 강세를 보이며 일부 우려가 완화는 듯한 움직임을 나타냈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의 불안은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금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이날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보다 0.21% 하락한 90.18을 기록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떨어져 수요가 감소하게 된다.

물가 상승 우려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는 가운데 기대 물가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벌인 소비자 기대 설문에 따르면 1년 기대 물가 중앙값이 0.1% 내린 2.7%를, 3년 기대 물가도 같은 폭이 하락한 2.8%를 보였다.

최근 미 국채시장에서 일반 국채와 물가연동 국채간 수익률 차이에서 추정되는 5년 선도 기대 물가는 이달에 3년 최고로 오른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애쓰지만, 6년째 실패하고 있다.

반면 소비자는 임금 상승에 대해서 더 낙관했다.

임금 상승에 대한 1년 기대 중앙값이 일 년 전의 2.67%에서 2.73%로 올랐다. 2013년 이후 최고치다. 다만 임금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도 2016년 8월 이후 가장 높아졌다.

줄리어스 배어의 카스텐 멘케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금가격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달러화 움직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가 3번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물가 상승세가 강하게 나타날 경우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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