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 구축을 꺼리면서 장중 변동성만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 주식시장은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0.37포인트(1.70%) 상승한 24,601.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39%, 나스닥지수는 1.56% 올랐다.

미국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10년물은 0.45bp 오른 2.8602%, 2년물은 1.64bp 상승한 2.0814%를 기록했다.

미국 채권금리가 오른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OMC)의 빠른 금리 인상 속도, 또 하나는 미국 국채발행 증가 전망이다.

이 중 미국 국채발행 증가와 관련한 이벤트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내년 예산안에서 향후 10년 동안 2천억 달러를 투입해 SOC 사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균형 재정을 포기하고 재정지출을 확대하기로 한 데 주목했다.

재정지출 확대는 결국 채권 발행으로 연결된다. 민간에서 자금을 조달한다고 해도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다.

이번 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도 시장참가자들이 관심 있게 보는 지표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현재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점도표에서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올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올해 연준이 네 차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했고, 금리 상승으로 연결됐다.

이날 뉴욕 연은이 진행한 소비자 기대 설문 결과,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앙값은 전년 같은 달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2.7%를 나타냈다. 임금 상승 기대치는 2.67%에서 2.73%로 올랐다.

연준 인사들은 금리 인상 행보를 서두르겠다는 표현을 하지 않고 있다.

어찌 보면 금융시장은 단지 조정의 빌미를 찾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7.5% 반영했다.

미국이 소비자물가를 내놓는 날은 14일이다. 한국 시각으로는 연휴가 시작된 후에 발표되는 셈이다.

미국 소비자물가가 재차 금융시장을 쥐고 흔들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만큼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어느 때보다 관망세가 짙을 수밖에 없다. 매일같이 커지는 변동성을 가늠하고 대응하기도 벅찬데, 3일간의 변동성을 지켜만 보는 것은 더욱 힘들기 때문이다.

미국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현상에 연동되면서 한국 채권시장도 커브가 올라왔다. 하지만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이 가져올 파장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른 연휴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방향성이 나타나기보다는 변동성만 커질 수 있다.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센트(0.2%) 상승한 59.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82.5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4.60원) 대비 1.4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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