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동락 대신증권 채권연구원은 13일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이제 평평한 운동장으로' 보고서에서 "연준과 채권시장 간 의견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채권금리가 급등했지만, 추가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금융위기 이후 연준은 금융시장과의 소통을 위해 점도표를 만들었다.

보고서는 이런 소통 창구가 채권시장이 연준을 따라오게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의 상황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연준 위원들이 추정하는 중립금리가 채권시장이 예상했던 수치를 후행한다는 것이다.

통념적으로 받아들였던 '경기 개선과 물가 상승'이라는 공식이 무너진 데다 연준에 대한 믿음이 약화한 것이 그동안 금리가 낮게 유지된 이유라고 공 연구원은 분석했다.

채권시장은 물가가 제대로 오르지 않은 만큼 향후 경기 여건이 불확실해질 수 있다는 쪽으로 쏠렸다.

작년 9월 미국 10년물 금리가 2%대 초반까지 하락한 데는 물가에 대한 중앙은행의 진단이나 평가에 대한 채권시장의 불신이 가격으로 표출됐다는 해석이다.

당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올해 저물가는 미스터리"라며 물가 판단을 유보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공 연구원은 미국을 제외한 일본이나 유로존이 올해도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기 어려우리라 전망했다. 환율 문제를 놓고 볼 경우, 달러 약세를 원하는 미국도 빠르게 금리를 올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금리 급등은 글로벌 BEI가 급등하면서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BEI가 다시 2%를 터치하면서 채권시장과 중앙은행 간 '기대의 괴리'가 현저하게 좁혀졌다고 분석했다.







공 연구원은 "최근 변동성 분출은 시장과 연준의 시각 차이 조정일 뿐, 새로운 통화정책 일정에 대한 기대가 재편될 정도의 상황이 아니다"며 "연준이 언급해 온 세 차례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차원의 의심이 해소되는 과정일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채권금리가 상당한 정도로 조정을 받았고, 그 자체가 정점을 지나고 있다"며 "최근 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각국 중앙은행이 예의주시하고 있어 추가로 금리가 더 급등할 여지는 낮다"고 전망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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