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주요 주가지수의 하락 이후 주가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WSJ은 12일(미국시간) "기업 실적의 상향 전망에도 주가가 역사적 기준에 비해서 높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2주 전 주가수익비율(PER)은 18.1배에 달했다.

S&P500 지수의 PER은 이날 16.5배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10년 평균인 15배에 근접한 수치다.

WSJ은 주가 밸류에이션 하락에도 물가의 예상보다 빠른 상승과 이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 위험은 여전히 주식 매수를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다만 "S&P500 지수의 밸류에이션을 측정하는 또 다른 기준인 물가채 대비 주식의 추가 수익도 2000년 이후 장기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올랐다"며 물가 상승에 베팅하는 것보다 주식을 사는 것이 더 나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매체는 특히 "변동성 지수 하락 베팅 등에 따른 지난주 주식 투매는 전 산업 영역에 걸쳐 나타났다"며 "이는 은행 등 금리 상승으로 이익을 볼 수 있는 업종의 주식도 같이 투매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금리가 오르는 경우에도 업종별로 영향이 다를 수 있는 만큼 주식 매수의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의미다.

WSJ은 "저가매수의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도 종종 주가 조정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보다 더 싼 매수 타이밍을 노리며 조정이 추가로 진행되기를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지난 금요일과 이날 글로벌 증시 흐름은 일부 투자자가 이미 저점 매수에 돌입했음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또 지난 1987년 다우지수가 하루 만에 22.6% 급락한 이른바 '블랙 먼데이' 이후 그해 주가는 꾸준히 상승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강세장에서 급작스럽게 발생한 투매는 통상적으로 원만히 회복된다"고 덧붙였다.

크리스 자카렐리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즈 얼라이언스 투자 책임자는 "역사적인 교훈을 따르자면 강세장은 경기가 후퇴해야 종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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