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일 경우 증시 대폭락이 재연될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3일 전망했다.

오는 14일(현지 시간) 발표되는 1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약 1.7~1.8%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FTN파이낸셜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채권 시장이 이번 CPI 발표에 큰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1월 상승률 전망치보다 높지만, 당시 미국 경기 호조 인식에 매수세가 확산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시장 심리가 완전히 바뀐 현재 시점에서 CPI 발표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매체는 CPI가 예상만큼 상승 모멘텀을 나타내지 않는다면 현재 분위기에서 환영받겠지만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약 물가가 2% 정도의 상승률을 기록하면 지난 주와 같은 주가 대폭락을 각오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도 물가 지표 영향으로 국채 금리가 3% 부근으로 치솟으면 주식에 매도 압력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슬레이트스톤웰스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2.7% 정도까지 내려오지 않으면 주식시장은 당분간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85%대를 기록했다.

또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제출한 2019회계연도 예산안에 따르면 재정적자 폭이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국채 발행 증가와 이에 따른 수급 악화 우려가 대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간밤 미국 증시 강세로 채권 금리 상승에서 비롯된 조정 국면이 일단락됐다고 보는 것은 경솔한 생각이라며, 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는 게 더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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