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경기회복에도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물가 상승압력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물가 상승압력이 기조적으로 올라온 것으로 확인되면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단 판단에서다.

13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규제가격이 제외된 근원인플레이션과 국내 경기와의 시차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규제가격이 제외된 근원인플레이션은 GDP갭률에 약 3분기 정도 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GDP갭률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물가 상승압력이 점차 가시화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GDP갭률은 실제 국내총생산과 잠재 생산능력 간의 차이로, 플러스면 생산요소가 과잉 사용되는 경기 호황상태를 뜻한다.

한은은 과거 경기 회복기에도 물가 상승세가 경기회복과 다소 시차를 두고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과거 추세가 이번에도 이어진다고 보면, 작년 하반기 GDP갭의 플러스 전환 후 올해 2분기경 근원물가가 올라오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한 셈이다.

한국은행은 GDP갭률이 작년 하반기에 플러스로 전환했다고 추정했다.

당초 올해 하반기 예상이었는데, 지난해 3분기 경제 성장률이 이례적으로 높게 나오며 앞당겨졌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근원물가의 상승압력이 구체적으로 확인되고, 금통위 스탠스가 재차 매파적으로 변하는 시기는 2분기 중후반이 될 것이다"며 실제 인상은 7월경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경기와 물가의 관계가 약해져 경기회복에 따른 물가 상승 시점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는 "GDP갭이 플러스로 전환되면 물가가 올라온다는 확신이 예전에는 있었지만, 최근에는 한국을 포함한 중앙은행들이 자신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월에 물가가 오히려 푹 꺼졌다"며 "2·3월에도 이러한 흐름이 계속되면 한은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0% 상승하는 데 그쳤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1% 올라 1999년 12월(0.5%) 이후 18년여 만의 최저 상승률을 나타냈다.







<근원 인플레이션 및 GDP갭률간 시차 상관계수, 출처:통화신용정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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