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가산금리가 상승할 때 자영업자의 부도확률이 비자영업자보다 3~4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호성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금융통화연구실 연구위원은 13일 '가계대출 부도요인 및 금융업권별 금융 취약성:자영업 차주를 중심으로(BOK경제연구)' 보고서에서 "신용등급별로 가산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자영업 차주의 부도확률이 1.010%포인트 오르지만 비자영업 차주의 부도확률은 0.242%포인트 상승에 그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가계대출 부도가 높아지는 요인으로 가산금리 상승과 대출 잔액 증가를 꼽았다.

자영업 차주는 개인사업자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차주로, 대출은 개인사업자 대출과 가계대출을 합산했다.

차주가 90일 이상 연체할 경우 부도로 표시했다.

대출 성격별로 가산금리가 1%포인트 높아지면 자영업자의 부도확률은 0.127%포인트 높아지지만, 비자영업자 부도는 0.035%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친다고 분석했다.

신용등급별 가산금리 1%포인트 상승은 자영업자의 부도확률을 1.010%포인트 높이지만 비자영업자 부도확률은 0.242%포인트 올리는 데 그쳤다.

대출 잔액의 변화도 연체확률에 영향을 미쳤다.

대출 잔액이 1%포인트 증가할 경우 자영업자와 비자영업자의 부도확률이 1.10%포인트, 0.459%포인트 높아졌다.

최근 6개월간 추가 차입할 경우 자영업자와 비자영업자의 부도확률을 각각 1.04%포인트, 0.323%포인트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최근 5년 동안 자영업자의 부도확률은 금리 요인으로 평균 0.75%포인트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부도확률을 낮춘 셈이다. 대출요인으로 인한 부도율 하락은 0.32%포인트에 그쳤다.

금융 업권별로는 은행과 보증기관, 은행과 비카드 여전사 대출 간 상호연계성이 높아졌다. 즉, 두 업권에서 모두 대출을 받은 자영업 차주의 부도확률이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의미다.







정호성 연구위원은 "향후 글로벌 금리 상승 등에 따른 국내 금리 상승이 차주의 부도확률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서 가계대출 건전성 유지를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출 종류별 금리체계와 신용등급별 가산금리 체계의 변동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대손실액의 상호연계성이 강한 금융업권에 대해서는 여러 업권으로부터 중복으로 차입한 자영업 차주에 대한 신용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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