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GM이 오는 2월 말까지 한국GM의 경영정상화와 관련해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그 결정에 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GM은 구조조정의 하나로 올해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의 차량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가동률이 20% 수준에 그치는 공장의 지속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결정에 대해 배리 엥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한국GM과 주요 이해관계자는 한국에서 사업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긴급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업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그는 이어 "GM은 글로벌 신차 배정을 위한 중요한 갈림길에 있으므로, 한국GM의 경영 정상화와 관련해 GM이 다음 단계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2월 말까지, 이해관계자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GM이 다음 단계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2월 말까지 내리겠다고 밝힌 셈이다.

이에 대해 GM측은 노동조합과 한국 정부 등으로부터 협조가 이뤄지면 양산이 가능한 신차 생산을 한국GM에 배정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국GM 관계자는 "특정 국가에 대한 신규 차종 투입이나 신규 투자 결정이 통상적으로 3월께 이뤄진다. 이를 위해서는 노조는 물론 한국 정부에서도 협조를 얻어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3월 이전에 이해관계자와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안 좋은 시나리오는 현재로써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오는 2월 말까지 GM측이 여러 이해관계자와 원만한 협의를 끌어내지 못하면 최악의 시나리오를 선택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는 점이다. 군산공장 폐쇄에 그치지 않고 한국시장에서의 철수와 같은 조치를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결국, GM이 밝힌 2월 말까지 중대한 결정은 한국GM 경영 정상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협조기한으로 2월 말을 데드라인으로 제시했다는 뜻이다.

한국 정부는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면서, 한국GM의 지난 수년간 경영상황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서 객관적이고 투명한 실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산업은행이 GM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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