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홍콩의 상업은행들이 위안화 예금금리를 연이어 인상하고 있다.

중국 본토 기업들이 역외에서 차입을 늘리면서 위안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HSBC는 전날 위안화 예금의 12개월 고정 금리를 최대 3.8%까지 상향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중국은행(홍콩)이 일반 예금자에 대한 예금금리를 최대 4%로 올렸다.

OCBC 윙항은행의 캐리 리 이코노미스트는 "홍콩이나 싱가포르의 역외 위안화 유동성이 더 타이트해짐에 따라 은행들이 예금자들에 더 높은 금리를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본토의 디레버리징으로 중국 기업들이 홍콩에서 차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은행들의 중국 본토 대출은 작년 9월 말 4조700억 홍콩달러로 전년도의 같은 기간의 3조5천500억 홍콩달러에서 크게 늘어났다.

전날 하루짜리 위안화 표시 홍콩 은행 간 금리는 3.08%로 작년 11월 급등한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는 2017년 은행 간 금리가 대부분 1~2%대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높아진 것이다.

작년 중국 당국은 금융 부문의 레버리지 축소를 위해 역내 기업들의 역외 자회사 대출을 제한하는 등 각종 규제를 강화했다.

무디스의 마이클 테일러 아시아태평양 신용 담당관은 "강화된 규제가 금융 부문의 리스크를 줄이는데 더는 국한되지 않고, 실물 경제에 신용 공급에도 이제 영향을 주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역내 신용 환경이 타이트해짐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역외로 발길을 돌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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