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오리온그룹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중국법인 매출이 40% 가까이 감소한 탓이다.

오리온그룹은 작년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 합산기준 영업이익이 1천648억원으로 전년 대비 49.5% 감소했다고 13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9천426억원으로 18.6% 줄었다.

사드 여파로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중국법인 실적이 악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중국법인 매출은 35.9% 감소한 8천632억원을 기록했다.

중국법인은 오리온그룹 전체 매출의 약 44%(작년 기준)를 차지한다.

오리온은 매장 제품 재고일수를 낮춰 신선도를 높이고 물류부문을 신설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법인 매출은 6천9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오리온은 한국법인 매출이 5년 만에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꼬북칩', '오징어땅콩', '무뚝뚝 감자칩' 등 스낵류가 한국법인 성장을 견인했다.

베트남법인 매출은 2천224억원으로 8.7% 증가했다. 오리온은 최근 베트남에서 급성장하는 편의점과 체인스토어를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온라인·모바일 마케팅 활동을 벌인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법인 매출은 774억원으로 26.4% 늘었다. 주력제품인 초코파이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작년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도 한국, 베트남, 러시아 법인이 성장했다"며 "중국법인 매출 정상화와 수익성 제고에 집중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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