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080원대 초반에 형성된 레인지 하단 인식을 바탕으로 1,080원대 중반에서 약보합세로 마무리됐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10원 내린 1,084.50원에 마감했다.

달러화는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보다 다소 매수 우위의 흐름을 보였다.

1,080원 선까지 밀렸다가 저점 인식 결제 수요에 반등했다.

장중 내내 코스피 등 주식시장의 흐름과 상당 부분 유사하게 흘렀다.

위험자산회피 분위기(리스크온·오프)에 민감한 원화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된 측면이 있었다.

수급상 결제 물량이 크게 많은 편은 아니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결제에 견줘 부족하지 않았다.

◇1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78.00~1,08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 명절을 앞두고 포지션 플레이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네고나 결제도 많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딜러들은 판단했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거래된 레인지가 크지 않고, 특별하지 않은 움직임이었다"며 "뉴욕 시장의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은 점은 의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규모가 컸음에도 환율이 내려서지 못했다"며 "저점 결제 수요가 많았던 것 같다"고 추정했다.

그는 "은행권에서 숏 플레이를 과감하게 하지 못했다"며 "내일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관망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B 은행 딜러는 "매수 우위(비디시) 흐름이 나타났지만, 생각보다는 많이 오르지 않았다"며 "오히려 달러 매도 물량이 제법 나온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내일은 장이 얇고, 거래량도 많지 않을 것이다"며 "오늘 NDF 시장을 봐야겠지만, 내일은 네고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보다 소폭 낮은 1,081.80원에 출발했다. 전 거래일보다 2.80원 밀린 수준이다.

롱 포지션 정리 움직임에 1,080.40원까지 하락한 달러화는 코스피 상승세가 주춤거린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탔다.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도 나왔다.

위안화 고시환율 이후 역외 위안화(CNH)가 약세로 갈 때는 이에 연동해 1,084.9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오후 들어 달러-원 환율은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외국인 주식 매수 등의 심리적 영향으로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코스피의 흐름과 같았다.

달러화는 1,080.40원에 저점을, 1,084.9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82.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88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41% 오른 2,395.1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298억 원 주식을 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66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08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3.36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324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1.2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74원, 고점은 171.3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72억5천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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