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다음날 공개되는 물가 상승률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기다리는 가운데 3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가격은 장기물은 오르고 단기물은 내리는 혼조를 보였고, 달러화는 뉴욕증시 반등에도 내렸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 전망에 소폭 내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 공개되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하고 있다.

물가 상승세가 가속화될 경우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1.9% 올라 지난해 12월의 2.1%에서 내려서고, 1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 폭도 12월 1.8%에서 1.7%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금융 안정성에 힘쓸 것이라고 밝혀 시장 불안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취임 행사에서 준비된 연설문을 통해 "현재 금융 체계는 비교할 것 없이 더 강하고 안전하다"면서 "자본과 유동성도 더 높고 위험 관리도 향상됐으며 다른 부분들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과제들이 진화하고 있지만, 연준의 접근법은 똑같이 유지될 것"이라면서 "세계 경제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올해 연준이 지난해와 비슷한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게 좋다고 진단했다.

메스터 총재는 이날 오하이오주 데이튼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연설에서 "미 경제가 이번 시장 혼란을 잘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존 경제 전망을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지난 열흘간 증시의 가파른 변동이 경제에 타격을 줄 정도로 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메스터 총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에서 매파이며 올해 투표권이 있다.

이날 발표된 지난 1월 미국 소기업들의 경기 낙관도가 반등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1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104.9에서 106.9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에 기록한 107.5는 1983년 7월의 10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코노데이가 집계한 경제학자들의 1월 전망치는 105.5였다.

NFIB의 빌 듄켈버그 수석 경제학자는 "1월 지수의 반등은 의회와 백악관이 규제 완화와 세제개편으로 소기업의 걱정거리를 없애줬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공행진을 하는 NFIB 지표에 대한 왜곡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반 수석 경제학자는 NFIB 지표는 과장됐다며 12월 수치는 국내총생산(GDP)이 5% 이상 성장한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현재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의 올해 1분기 GDP 예상치는 2.5%이며,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는 4%를 내다보고 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다음날 공개되는 물가 상승률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기다리는 가운데 3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18포인트(0.16%) 상승한 24,640.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94포인트(0.26%) 높은 2,662.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55포인트(0.45%) 오른 7,013.5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내림세로 출발해 장중 강세로 전환했다.

다음날 발표 예정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지표 등을 기다리며 지수는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시장은 이날도 미국 국채 금리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 연설 등을 주목했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며 증시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의 4년 내 최고치에서 내려, 2.83% 부근에서 움직였다.

연준 관계자들은 이날 시장 안정을 돕는 발언들을 내놨다.

미국 스포츠용품 업체인 언더아머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매출 호조에 16% 상승했다.

언더아머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 조사치 13억 달러 대비 높은 수준이다.

다만, 같은 분기 8천790만 달러(주당 20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억320만 달러(주당 23센트) 이익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회사는 올해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4~19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팩트셋 전망치는 21센트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29% 하락했다.

건강제품 판매업체인 GNC의 주가는 중국 제약업체의 투자 소식에 18% 급등했다.

GNC는 중국 제약업체인 하야오로부터 3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하야오는 GNC의 최대주주가 된다.

GNC는 또 지난해 4분기 조정 EPS가 25센트를 기록해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에 부합했다.

매출은 5억5천770만 달러를 기록했다. 팩트셋 전망치는 5억6천880만 달러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날 공개되는 물가 지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며 이 발표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와 증시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7.5%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33% 내린 25.2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 국채 가격은 다음 날 나오는 1월 소비자물가를 앞두고 장기물은 오르고, 단기물은 내리는 혼조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0bp 내린 2.837%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7bp 높은 2.104%에서 움직였다. 장중에는 한때 2.065%까지 낮아졌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4bp 낮은 3.124%에서 거래됐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개장부터 물가가 오르기는 하지만 급등하는 국면이 아니라는 인식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는 하락 개장해, 시장 불안 심리가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전일 국채가는 뉴욕증시 반등세가 지속하면서 내렸다.

금리 전략가들은 미 국채가가 최근 물가 상승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 축소 여파 등으로 내렸지만, 물가가 급등하는 추세는 아니라는 인식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하지만 다음날 발표되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급등하면 JP모건이나 골드만삭스처럼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곳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미국의 물가는 정부의 지출 확대 등으로 올해 12월에 전년 대비 2.5% 오름폭에 도달할 것 같다며 하지만 세계 물가는 이륙하는 수준이 아니라 소폭 오르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그 결과는 금리가 앞으로 2~3년간 점진적으로 오르지만 '패닉'에 빠질 필요가 없다는 의미"라며 "우리는 미 국채수익률이 오르지만, 역사적 기준으로 매우 낮은 채로 남아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미 국채 10년물은 올해 말 3% 선을 많이 웃돌지 못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성 매파인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금리 인상을 옹호한 것도 국채가 상승에 일조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은행주와 기술주 덕분에 반등했음에도 오름폭을 소폭 더 높였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채권 수익률이 오를 이유가 많다"며 그런데도 이날 국채가가 높아진 것은 증시에 대한 예민함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갈로마는 "투자자들이 다음날 물가 지표 후에 나타날 수 있는 잠재적인 변동성을 대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뉴욕증시 반등에도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80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61엔보다 0.81엔(0.75%)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35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290달러보다 0.0065달러(0.52%)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20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3.49엔보다 0.29엔(0.21%) 낮아졌다.

달러화는 뉴욕증시를 주목하는 가운데 일본발 변수 여파로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하락 출발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하락 개장하면서 시장 불안이 여전하다는 점을 나타냈다.

전일 달러화는 뉴욕증시 강세 속에서도 미국 재정적자 확대 우려로 내렸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차기 일본은행(BOJ) 총재 인사에 대해 '아직 백지'라고 밝혔다는 보도로, 달러화가 엔화에 5개월 최저인 107.41엔까지 내렸다.

외환 전략가들은 뉴욕증시가 지난 이틀간 반등세를 보이면서 위험 선호가 다시 나타나고 있지만, 사흘째도 상승할지에 대한 불안한 심리도 지속했다며 이날 일본발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인 엔화 강세가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가 장기적인 우려로 영향을 지속하는 가운데 다음날 나오는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크면, JP모건이나 골드만삭스처럼 올해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곳이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성 매파인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금리 인상을 옹호한 것은 달러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BK 자산운용사의 케이시 리엔 매니징 디렉터는 "외환 거래자들은 처음에 미 예산안이 연방정부의 셧다운을 막은 것에 좋아했다"며 "하지만 트럼프의 2019년 예산이 재정적자를 키운다는 것에 실망했다"고 설명했다.

ACLS 글로벌의 마샬 글리터 수석 전략가는 "시장은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안에 대해서 예상보다 작다는 실망을 하고 있다"며 "이것이 미 국채 수익률에도 영향을 주고, 그래서 달러에도 압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이언FX의 피터 로지프 선임 연구 분석가는 "우리는 다음날 나오는 미 물가 지표가 시장 안정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며 "전체적으로 미 달러가 단기적으로 더 내리고, 증시에는 자신감을 주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은행주와 기술주 덕분에 반등했음에도 엔화에 낙폭을 소폭 줄였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상승 폭을 유지했다.

전략가들은 다음날 1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시장 기대만큼 많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했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은 물가 상승은 채권 수익률에 새로운 상승 압력이 될 것이고, 위험 자산에 또 다른 조정을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조지 가라요 세계 물가 전략 헤드도 미국의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데 의구심이 든다며 1월 근원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1.5~1.6% 상승하는 데 그쳐, 전달 대비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SG는 또 유로-달러 환율의 상승이 제한되는 것은 안전자산 선호로 유로-엔 환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투자자들은 세계 증시가 지난주의 가파른 하락에서 반등했지만, 아직 안정세라는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은행 ING는 달러화가 108.30엔 지지선을 깼기 때문에 다음 지지선은 106.50엔이라며 또 증시가 안정되고 유가가 오르는 한 유로화의 달러에 대한 하락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은 유가 상승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물가에도 도움이 된다며 오는 3월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 전망치 하향조정을 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우리는 한국과 매우, 매우 나쁜 무역협정을 맺고있다"면서 "우리에게 그 협정은 손실만 낳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여야 상하원 의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미국 노동자를 위한 공정 무역을 주제로 연 간담회에서 "한국과의 협정은 재앙이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며 이같이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 전망에 소폭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센트(0.2%) 하락한 59.1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미국의 셰일 공급이 원유 수요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며 소폭 하락했다.

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미국의 1월 원유 생산량이 1년 전보다 하루 13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EA는 미국을 비롯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의 올해 원유 공급은 수요를 앞설 것이라며 이는 유가에 부담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량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국이 러시아도 추월해 원유시장에서 글로벌 리더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미국의 셰일 생산 증가는 과거 첫 번째 미국 셰일 생산 증가 시기를 연상시킨다며 최근 미국 생산업자들이 비용을 급격히 감축하면서 생산이 증가하고 있고 올해 미국의 생산 증가 규모는 세계 수요 증가 규모와 맞먹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일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3월 미국의 셰일 생산이 11만 배럴 증가한 675만6천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되는 미국석유협회(API)의 원유재고 발표도 기다리고 있다. 다음날 오전에는 EIA가 원유재고를 공개한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EIA의 지난 9일 마감된 주간 원유재고가 30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휘발유 재고는 15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10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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