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4일 오는 설 연휴 동안 챙겨야 할 채권시장 재료로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상원 연설 등 대외재료를 꼽았다.

이들은 특히 CPI 발표 이후 미국 채권금리가 방향성을 어떻게 잡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시간으로 14일에는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물가 지수가 발표된다.

시장참가자들은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CPI가 호조를 이어갈 경우 채권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했다.

이들은 물가지표가 잘 나올 경우 기대금리 상승으로 채권금리가 급등할 수도 있지만, 기준금리 상승 기대에 주가가 폭락하면 금리가 하락할 수도 있어 이중성이 있다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선물사의 한 중개인은 "최근 미국 증시가 폭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하고 있는데, 폭락의 회복일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 설 연휴에 미국 주식시장의 추세가 결정될 것 같은데, 주가에 따라 채권금리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CPI 지수가 호조를 보이면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채권이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일 수도 있어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최근 높아진 글로벌 금리 변동성으로 관망세가 이어졌는데, 금리 급등으로 채권 가격이 낮아지면서 저가매수도 들어오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그 결과에 미국 증시와 채권금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살필 것이다"고 전했다.

물가지표 이외에도 같은 날 예정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의 상원 증언도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므누신 재무부 장관의 상원 증언이 의외로 재료가 될 수 있다"며 "최근 미 국채 중장기물 발행 증가와 관련한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어 관련 발언에도 주목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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