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조건 완화·차등의결권 허용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선전증권거래소가 상장 요건을 대폭 완화할 예정이라고 차이나데일리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선전거래소는 기술·바이오 기업의 상장을 중국 본토로 유인하기 위해 관련 요건 완화를 준비 중이다.

선전거래소는 2018~2020년 발전 방안에서 창업판을 혁신하고, 상장 수익성 요건을 완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주식 구조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덩신 우한과학기술대학교 금융학 교수는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스타트업 기업에 한해 상장 수익성 요건을 상당한 수준으로 완화하고,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의 상장도 허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신사업이 주도하는 중국 경제에서 현재와 같은 까다로운 수익성 요건은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또, 차이나데일리는 증감회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하며 증감회가 상장 요건을 완화하기 위해 입법적인 수단이 아닌 행정적 수단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선전거래소가 최근 상장 규정을 대폭 완화한 홍콩증권거래소와의 경쟁에서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이와 같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거래소는 지난해 말 30년래 최대 수준으로 상장 요건을 완화했다.

올해 6월 말까지는 홍콩거래소에서 차등의결권이 허용되고, 수익을 내지 못하는 바이오 기술기업의 상장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기존에 차등의결권을 허용하지 않던 홍콩거래소는 알리바바 등 대형 IT 기업의 상장을 놓치고 상장 요건 완화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의 초대형 '공룡기업'으로 불리는 알리바바, 바이두, JD닷컴, 텐센트홀딩스는 모두 중국 본토가 아닌 미국이나 홍콩에 상장돼 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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